광주에서 20대 남성에 의해 살해된 여고생이 끝내 눈을 감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은 "눈을 아무리 감겨주려고 해도 감지 않았다"며 가해자 엄벌을 촉구했다.
여고생 아버지 A씨는 지난 11일 공개된 JTBC '사건반장'과 인터뷰에서 "딸이 눈도 못 감고 죽었다"고 밝혔다.
A씨는 "응급실에서 얼마나 살고 싶었는지, 아빠 엄마가 보고 싶었는지는 몰라도 눈을 못 감았다. 그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호소했다.
이어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해 궁금한 게 많은데 무서워서 물어보지 못하겠다. 우리 딸이 어떤 상황에서 119를 불러달라고 했는지, 핏자국이 정말 우리 딸이 흘린 게 맞는지도 궁금하다"고 했다.
유가족은 현재 광산구 월계동 사건 현장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A씨는 "저희 딸을 기억해달라는 뜻에서 추모 공간에 나가고 있다. 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며 "가해자가 진짜 큰 벌을 받았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피해자는 5일 오전 0시11분쯤 월계동 한 대학가에서 장모(24)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장씨는 일면식이 없는 A양을 살해하고, A양 비명을 듣고 달려온 또 다른 10대 남학생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혔다.
피해 남학생은 손과 목 등에 자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최근 유가족을 찾아 "살려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학생 가족은 "저희 아들은 반대편 길에 있었다. 6차선 도로 건너편에서 '살려달라'는 소리를 듣고 달려가 119에 신고하려고 하는데, 목덜미 쪽으로 흉기가 날라와 손으로 방어했다"고 전했다. 그는 "신체 여러 곳에 상처가 많다. 아들도 가해자 얼굴을 때렸다고 한다. 아들은 이후 도망쳤고, 가해자가 조금 따라오다가 갔다고 했다"고 했다.
장씨는 경찰조사에서 "자살을 고민하다 범행을 결심하고 전혀 모르는 사이였던 A양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흉기는 범행 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휴대전화를 포렌식하고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장씨의 범행 동기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