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울렸던 그 꼬마가…" 현충일 잠실을 눈물바다로 만든 시구

이소은 기자
2026.06.08 11:12
지난 6일 현충일을 기념해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고(故) 김도현 중령의 추모 행사가 진행됐다. /사진=엠빅뉴스 캡

지난 6일 현충일을 기념해 특별한 시구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됐다. 2006년 에어쇼 도중 순직한 고(故) 김도현 중령의 아들이 시구에 나서 관객들을 울렸다.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에는 '야구장 눈물바다로 만든 시구'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현충일인 6일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특별 추모 행사를 담은 영상이다.

행사 시작과 동시에 야구장 전광판에는 2006년 에어쇼 도중 순직한 고 김도현 중령의 모습이 비쳤다.

AI로 재현한 영상에서 김 중령은 "저는 어린 시절 꿈을 좇아 공사에 갔다. 고된 훈련을 이겨내 전투기 조종사가 됐고 블랙이글스 일원이 돼 원 없이 비행했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가정도 이뤘다"고 말했다.

2006년 어린이날 에어쇼 도중에 발생한 사고를 언급하면서는 "그 찰나에 어떻게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었는지 저도 믿기지 않는다. 활주로 옆에 어린이들이 많았고 어떻게든 참사는 막아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다른 조종사였어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사랑하는 내 아들 준우와 태현아. 한창 클 때 아빠가 곁에 있어 주지 못해 미안해. 하지만 행복하게 다 지켜봤단다. 해마다 어린이날이 오면 많이 힘들었지?"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날 시구자로는 고 김 중령의 둘째 아들인 김태현 병장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 병장은 "마운드에 오르기 전 선택이란 단어를 떠올려봤다.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에 자신의 안위보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는 길을 선택하신 분들이 계신다. 숭고한 선택들 덕분에 제가 이 자리에 있고 우리가 야구장에서 평온한 일상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이 자리를 빌려 그 모든 분과 저희 아버지께도 감사하고 존경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끝내 울먹였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평생 어린이날을 어떻게 보냈을지 상상이 안 간다" "사고 당시 나이가 33살, 지금 보니 창창한 젊은 나이셨는데" "그냥 눈물이 난다. 아들아 행복해라" "탈출할 마음을 비우면서 아들들이 얼마나 눈에 밟혔을까" 등 댓글을 남겼다.

고 김 중령은 2006년 5월 5일 어린이날 에어쇼 임무 중 기체 이상으로 추락했다. 마지막 순간에도 관람객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비상 탈출을 포기하고 민간인이 없는 지역으로 기수를 돌려 순직했다. 당시 어린 두 아들이 운구차를 향해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으로 거수경례하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공개돼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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