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바라던 모습"…현충일 태극기로 물든 아파트에 6·25 참전용사 감격

전형주 기자
2026.06.11 05:00
제71회 현충일이었던 6일.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 한 동 전체에 태극기가 빠짐없이 게양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태극기 거는 집을 찾는 게 어려워진 요즘 쉽게 볼 수 없는 이색적인 풍경이었다. 바람에 나부끼는 태극기를 본 6·25 참전용사 이득수씨는 "평생 소원이 이뤄졌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진=유튜브 채널 '킴브로' 캡처

제71회 현충일인 지난 6일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가 태극기로 뒤덮이는 이색 풍경이 펼쳐졌다. 주민 상당수가 베란다에 태극기를 내걸면서 한 동 전체가 국기로 물든 모습이 연출됐다.

이번 국기 게양 운동은 유튜버 김유한씨(채널명 킴브로)가 기획했다. 김씨는 현충일을 앞두고 태극기 수백 개를 직접 준비한 뒤 아파트 각 세대를 방문해 무료로 설치를 도왔다.

김씨의 노력으로 일부 세대를 제외한 350여 가구가 현충일 당일 태극기를 게양했다.

이를 지켜본 6·25전쟁 참전용사 이득수씨는 "평생 바라던 모습을 보게 됐다"며 감격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국가기념일에는 태극기를 게양해야 한다"며 "우리 국기는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한 주민은 "오랜만에 태극기가 가득한 모습을 보니 보기 좋다"고 했고, 초등학생 주민은 "다음 국가기념일에는 직접 태극기를 달겠다"고 말했다.

현행 대한민국국기법에 따르면 3·1절과 광복절 같은 국경일과 현충일, 국군의날 등 국가 기념일은 공식적으로 '태극기를 게양해야 하는 날'이다. 다만 공공기관이나 학교, 군부대 등과 달리 일반 가정은 태극기를 다는 게 사실상 권고 사항이라 태극기를 거는 집을 찾는 게 어려워졌다. /사진=유튜브 채널 '킴브로' 캡처

현행 대한민국국기법은 3·1절과 광복절, 현충일 등 주요 국경일과 국가기념일에 태극기 게양을 권장하고 있다. 다만 일반 가정의 태극기 게양은 의무가 아닌 권고 사항이다.

최근에는 아파트 구조 변화와 국기봉 꽂이 설치 감소 등의 영향으로 태극기 게양 가구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한 유튜버의 자발적인 국기 달기 운동이 주민들의 참여를 끌어내면서 국가기념일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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