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Inc 의장 "정보유출 사고로 떠난 고객 돌아왔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 "정보유출 사고로 떠난 고객 돌아왔다"

유엄식 기자
2026.08.05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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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내년 이후 본격적인 성장 회복 예상
물류 투자 지속, 마케팅 비용은 점진적 축소 예고

김범석 쿠팡Inc 의장. /사진제공=쿠팡Inc
김범석 쿠팡Inc 의장. /사진제공=쿠팡Inc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5일(한국시간)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떠났던 고객이 돌아오고 있으며 지출 수준도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올해 2분기 매출이 13조3007억원을 기록한 것에 대해 "고정환율 기준 전년동기 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1분기 성장률(8%)보다 상승한 수치로 가이던스 전망치와 일치했다"며 "데이터 사고로 영향을 받았던 지출의 대부분이 회복됐고, 사고 발생 이전과 같은 성장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의장은 "쿠팡 유료 멤버십 회원 수도 개인정보 사고 발생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2025년 11월 이전 와우 멤버십 가입자는 약 1400만~1500만명 선으로 추정되는데 최근 회원 수는 이보다 늘어났다는 의미다. 김 의장은 "사고 이후 유료 회원을 이탈해 아직 복귀하지 않은 고객을 제외한 전체 고객 지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6%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지난 6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부과한 6200억원대 과징금과 각종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올해 2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관련해선 "마진 측면에서도 이번 차질을 극복하고 있다"며 "현재 물류 처리와 고정비용 비중이 커져 비용을 삭감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옳은 결정은 물류 처리 능력을 점차 확대해 고객 경험을 뒷받침하는 것을 고려해 삭감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고객 재유치를 위해 전략적으로 늘린 마케팅 비용은 내년부터 줄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사업이 정상 궤도로 올라서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올해 회복 양상은 일직선으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영향받은 기간이 내년에 완전히 지나가면 프로덕트 커머스가 이전에 달성한 성장률과 마진 구조로 복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쿠팡의 국내 사업 성장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15년 전에 확보한 가장 오래된 고객군도 오늘날까지 지출을 늘렸고, 가입 첫해에 비해 거의 10배에 달하는 금액을 지출했다"며 "한국 전체 리테일 지출에서 차지하는 '침투율(penetration)'은 미국 시장의 글로벌 동종 업체들과 비교해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성장의 상한선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AI) 기술과 관련해선 "AI가 승수효과를 내고 있다고 본다"며 "15년간 구축한 물리적 네트워크, 수십억 건의 주문 처리·포장·배송 과정에서 축적한 운영 데이터를 AI에 적용하면 상품 탐색 품질이 향상되고 서비스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만 타오위안에 위치한 쿠팡의 네 번째 스마트 물류센터 전경. /사진제공=쿠팡Inc
대만 타오위안에 위치한 쿠팡의 네 번째 스마트 물류센터 전경. /사진제공=쿠팡Inc

김 의장은 대만 신사업과 관련해선 "한국에서 새벽배송 출시를 하는데는 4년이 소요됐지만, 대만은 불과 1년 만에 달성했다"며 "한국에서 10년 넘게 축적한 기술과 프로세스 혁신, 시스템 운영 매뉴얼 등을 그대로 계승했기 때문에 배송이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만은 한국과 같은 복리의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고, 그 초기 단계"라고 덧붙였다.

쿠팡이츠 사업에 대해선 "한국의 음식배달 시장은 이츠 출시 이후 4배 이상 증가했다"며 "전체 외식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우리가 진입했을 때보다 높아졌다"며 시장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김 의장은 "우리 목표는 처음부터 고객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스스로 묻게 될 만큼 감동을 자아내는 경험을 만드는 것"이라며 "우리가 추가하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 진출 시장에 그 기준에 부합하도록 만들어갈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2분기 손실의 상당 비중은 정보유출 사건에 따른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과징금 때문이라는 게 쿠팡 측의 설명이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실적에는 최근 한국 규제 당국이 부과한 4억1000만 달러의 과징금이 포함됐다"며 "법원을 통해 이의를 제기할 계획이지만, 이번 분기에 판매관리비(OG&A) 항목에 해당 비용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아난드 CFO는 쿠팡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 증가율을 8~9%(고정환율 기준)로 예상했다. 그는 내년 중반까지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 조정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은 정보유출 사고 이전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 신사업, 파페치 등 성장사업의 올해 조정 EBITDA 손실액은 9억5000만~10억달러 선으로 내다봤다. 손실액의 대부분은 대만 내 로켓배송 물류망 구축 투자비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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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머니투데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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