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옌스 카스트로프(23, 묀헨글라트바흐)가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에도 맘 편히 웃지 못했다. 골까지 터뜨린 날이었다. 발을 다친 상태에서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결과는 무승부였다.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는 22일(한국시간) FC 쾰른과의 '라인 더비'에서 3-3으로 비겼다. 중심에는 카스트로프가 있었다.
경기 시작 28초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전반 20분에는 필립 잔더의 동점골을 돕는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후반 15분에는 직접 해결했다. 페널티박스 바깥 약 20m 지점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팀에 3-2 리드를 안겼다.
이날 카스트로프의 퍼포먼스는 '원맨쇼'에 가까웠다. 다만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결정적인 세 번째 골 직전, 그는 발목을 심하게 접질렸다. 한동안 그라운드 밖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고, 교체까지 준비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부상 부위로 공을 강하게 때려 넣었다.
독일 '빌트'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카스트로프는 경기 후 "발을 잘못 디뎌 경련이 왔다. 발바닥에 불쾌한 통증이 있었다. 이를 악물고 버텼다. 어떻게든 공이 '마법처럼' 맞았다"라고 돌아봤다.
문제는 결과였다. 후반 39분 마르텔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카스트로프 역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감정이 매우 많이 오간 더비였다.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해 매우 좌절스럽다"라고 말했다.
이번 경기는 그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카스트로프는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쾰른 유소년 팀에서 성장했다. 친정팀을 상대로 처음 치른 더비였다.
그는 "쾰른에서의 시간은 결과적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좋은 유소년 시절을 보냈지만, 프로 데뷔로 이어지지 못했다. 같은 세대 선수들이 대표팀과 각 소속팀에서 데뷔하는 모습을 보며 제자리걸음을 하는 느낌이었다"라며 "그래서 다른 길을 선택했다"라고 설명했다.
그 선택은 묀헨글라트바흐에서 결실을 맺고 있다. 이날 경기력만 놓고 보면 분명 그랬다. 카스트로프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3월 A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려 홍명보호 합류를 앞두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