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경기에 단 1번꼴' 안치홍이 소환한 '끝내기 만루홈런'의 추억

신화섭 기자
2026.05.11 12:16
키움 히어로즈 안치홍이 지난 10일 KT 위즈와 홈 경기에서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KBO리그에서 끝내기 만루홈런은 이번 안치홍까지 25번밖에 나오지 않았으며, 이는 0.105%의 확률로 매우 진귀한 장면이었다. LG 트윈스는 전신 MBC 청룡을 포함해 가장 많은 6개의 끝내기 만루홈런을 기록했고, 삼성은 5개, KIA는 4개 순이었다.
키움 선수들이 10일 KT전에서 끝내기 만루홈런을 때린 안치홍(가운데)에게 물을 퍼부으며 축하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자료=KBO, 스코어의 바탕색 표시는 역전 홈런.
/ 자료=KBO, 스코어의 바탕색 표시는 역전 홈런.

키움 히어로즈 안치홍(36)이 확률 0.1%의 추억을 소환했다.

안치홍은 지난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 경기 1-1로 맞선 9회말 2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 김민수(34)로부터 좌중월 홈런을 터뜨렸다. 끝내기 홈런, 그것도 그랜드슬램이어서 키움에는 더욱 큰 짜릿함을 선사했다.

1982년 출범한 KBO리그에서 끝내기 만루홈런은 이번 안치홍까지 25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날까지 45년간 치른 정규시즌은 총 2만 3761경기이므로 확률은 0.105%이다. 이날 고척돔을 찾은 팬들은 무려 1000경기에 한 번 나오는 진귀한 장면을 현장에서 지켜본 셈이다.

안치홍이 10일 KT전 9회말 홈런을 때리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끝내기 만루홈런 '명가'는 LG

횟수는 적지만 시작은 빨랐다. 1982년 3월 27일 서울 동대문구장에서 벌어진 원년 개막전에서 MBC(현 LG) 이종도가 7-7로 맞선 연장 10회말 삼성 이선희로부터 만루홈런을 터뜨려 팬들에게 프로야구의 출발을 강렬하게 각인시켰다.

이후 1984년까지 매년 1개씩 나온 끝내기 만루홈런은 8년 만인 1992년에야 LG 김영직이 태평양전에서 역대 4번째 주인공이 됐다. 통산 12번째 삼성 이승엽(2003년)과 13번째 LG 페타니지(2009년) 사이에도 6년간의 공백이 있었다. 이번 안치홍의 기록은 2024년 7월 17일 롯데 레이예스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자료=KBO

끝내기 만루홈런의 '명가'는 LG 트윈스다. 전신 MBC 청룡을 포함해 이종도를 시작으로 김영직, 최훈재, 페타지니, 라모스, 그리고 2024년 구본혁까지 가장 많은 6개를 얻어냈다. 다음은 삼성 5개, KIA 4개 순이다.

허용 횟수를 보면 삼성이 5개로 가장 많고 롯데가 4개로 뒤를 잇는다. KT는 아직 때린 적은 없고 3개만 내줬다.

안치홍이 끝내기 만루홈런을 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이택근, 사상 유일 '대타'-'역전' 끝내기 만루포

이번 안치홍의 홈런은 1-1 동점일 때 나왔다. 만약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만루홈런이 터져 역전승을 거둔다면 더욱 극적일 것이다.

이런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은 총 8번 있었다. 그 중에서도 3점 차로 뒤지다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은 그랜드슬램은 1995년 삼성 이동수와 2002년 롯데 김응국 등 단 2번뿐이었다.

넥센 이택근이 2017년 5월 18일 고척 한화전에서 4-6으로 뒤진 9회말 대타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때린 뒤 인터뷰를 하는 도중 박동원(현 LG)이 생크림을 이택근의 머리에 묻히고 웃고 있다. /사진=OSEN

대타로 나와 끝내기 만루홈런을 때린 경우도 있다. 2001년 두산 송원국과 2017년 넥센 이택근 등 역시 2차례 있었다. '대타'에 '역전'은 이택근 딱 1명이다.

25번의 끝내기 만루홈런에서 타자는 모두 다르다. 그러나 두 번 허용한 투수들은 있다. LG 신윤호가 1998년 롯데 조경환과 2001년 삼성 강동우에게 내줬고 정우람은 SK 시절인 2009년 KIA 김원섭에게, 한화로 이적한 뒤 2017년에는 이택근에게 다시 맞았다. 이번에 안치홍에게 홈런을 내준 김민수도 2020년 라모스에 이어 개인 2번째 허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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