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권을 위협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지만 어느덧 중위권 팀들의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상황까지 됐다.
SSG는 36경기를 치른 11일 현재 19승 16패 1무를 기록, 4위에 올라 있다. 삼성 라이온즈에 3위를 내줬고 격차가 2경기까지 벌어졌다. 공동 5위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로부터는 2.5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5월 들어 치른 9경기에서 2승 6패 1무로 최하위로 처져 있다. 팀 평균자책점 6.26으로 9위까지 떨어졌고 강점이었던 불펜까지 흔들리며 이 기간 4차례나 역전패를 당했다. 5회까지 앞서 가던 경기에서도 1승 3패로 승률이 9위였다.
다양한 문제가 있지만 선발진의 부진에서부터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지난해 드류 앤더슨(디트로이트), 미치 화이트, 김광현, 김건우 등을 앞세워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했고 이들의 활약 속에 필승조는 리그 최강의 면모를 자랑했다. 팀 타율 8위(0.256)의 SSG가 3위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올해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김광현과 신인 투수 김민준이 부상 이탈한 상황에서 시즌을 맞았다. 선발진이 안정화되지 않은 게 근본적인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사실상 원투펀치 역할을 하고 있는 건 김건우와 최민준이다. 김건우는 7경기에서 4승 무패, ERA 3.75, 최민준도 7경기에서 1승 2패, ERA 3.23으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외국인 투수들이다. 이들이 원투펀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건 반대로 말하면 외국인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치 화이트는 6경기에서 1승 1패, ERA 4.11을 기록한 뒤 오른쪽 어깨 회전근개 미세손상 부상으로 이탈했고 SSG는 6주 이상의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던 히라모토 긴지로를 일시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긴지로는 데뷔전에서 4이닝 동안 3피안타 6볼넷 6실점하며 실망스러운 시작을 보였다.
앤서니 베니지아노는 7경기에서 1승 2패, ERA 5.19로 부진하다. 그나마 최근 2경기에서 달라진 면모를 보이며 모두 5이닝 이상을 책임졌고 2실점 이하 투구를 펼쳤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 66승을 챙겼던 타케다 쇼타의 활약이 절실하다. 아시아쿼터로 SSG에 합류한 타케다는 2015년과 2016년 13승과 14승을 거뒀고 일본 야구 대표팀에 발탁돼 활약하기도 했다.
2023년에도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29경기에서 ERA 3.91로 분전했으나 이듬해 4월 팔꿈치 수술 이후 재활에 전념했고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던 중 SSG의 러브콜을 받았다.
아직까진 실망감만 안겼다. 6경기에서 1승 4패, ERA 8.14로 선발 투수들 중 가장 부진했다. 추운 날씨에 약한 타케다지만 유독 비가 내린 뒤 싸늘해진 날씨 속에서 등판이 잦은 등 불운도 있었다.
이숭용 감독도 "2,3회 지나면 힘이 확 떨어지는 게 있고 유독 수비들이 도와주지 못할 때가 있다"며 "물론 그 이후에 무너진 건 타케다가 흔들린 부분도 있는데 수비가 조금 더 잘해줘야 한다"고 감쌌다.
하지만 경험도 적은 투수가 아닌 만큼 이젠 변명이 통하지 않는 구간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
SSG는 12일부터 1위를 달리고 있는 KT 위즈와 만난다. 김건우, 타케다, 앤서니가 순서대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타케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선발이 제 역할을 해줘야 불펜진의 부담도 줄어들고 SSG의 강점도 살아날 수 있다. 5월 들어 필승조인 노경은과 김민, 이로운이 나란히 흔들리며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KT를 상대로도 반전의 전환점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상황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