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프로 데뷔골 유니폼인데 선뜻 내주다니... '팬과 약속 지킨' 화성의 미래 박재성

이원희 기자
2026.05.13 13:16
화성FC 미드필더 박재성 선수가 최근 수원FC와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골을 기록했다. 박재성은 이 감격적인 데뷔골 유니폼을 평소 경기장을 찾아주는 팬에게 선물하며 팬과의 약속을 지켰다. 차두리 감독은 박재성의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와 성실함을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했다.
수원FC전에서 만난 화성FC 박재성. /사진=이원희 기자
화성FC 팬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감격적인 프로 무대 데뷔골. 선수라면 누구나 평생 간직하고픈 소중한 기억이다. 하지만 화성FC 미드필더 박재성(23)은 이 특별한 순간이 담긴 유니폼을 팬에게 선물했다.

'화성의 미래' 박재성은 최근 짜릿한 데뷔골을 터뜨렸다. 지난 9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26 하나은행 K리그2 11라운드 수원FC와 홈 경기에서 전반 30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상대 수비진이 후방에서 공을 돌리는 과정에서 박재성은 타이트한 압박을 펼쳤고, 이에 수원FC 구본철이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박재성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볼을 빼앗아 골망을 흔들었다.

이는 박재성의 프로 통산 첫 골이었다. 현대고-상지대 출신의 박재성은 2025년 울산현대에 입단했지만, 곧바로 K3리그 대전코레일에 임대됐다. 지난 해 6월 화성 유니폼을 입었다. 피지컬과 활동량이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 해 어깨 부상을 당하기도 했지만 이를 딛고 다시 일어섰다. 덕분에 2026시즌 10경기 만에 데뷔골을 넣었다.

박재성은 수원FC전에서 "(골을 넣고) 얼떨떨해서 세리머니를 할 생각도 들지 않았다. 팀 동료들과 뒤엉켜 무엇을 하지도 못했다"고 웃었다.

박재성의 손에는 기념구와 자신의 화성 유니폼이 들려 있었다. 데뷔골 순간을 간직하기 위해 기념구를 자신의 침대 옆에 전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기념비적인 데뷔골 유니폼은 화성의 한 20대 여성 팬에게 선물하기로 했다. 박재성은 "사실 지난 경기에서도 찬스가 있었는데 이를 놓쳤다. 매번 경기장을 찾아주시는 팬이 계신데, '다음에 골을 넣으면 선물을 줄 수 있느냐'고 물어보셨다. 저도 '알겠다'고 대답했다"고 되돌아봤다. 팬과의 약속을 가슴에 품고 뛴 박재성은 결국 데뷔골을 기록했다. '데뷔골 유니폼인데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박재성은 "앞으로 더 많이 넣으면 된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재성(가운데)이 수원FC전에서 데뷔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박재성(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차두리 감독이 이끄는 화성은 올 시즌 매서운 돌풍을 보여주고 있다. 4승4무3패(승점 16)로 K리그2 5위에 위치했다. 끈끈한 조직력과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꾸준한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 박재성도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수원FC전 당시 선제골뿐만 아니라, 후반 막판 끝까지 압박해 상대 수비진의 실수를 또 한 번 이끌며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차두리 감독도 수원FC전을 마치고 "미드필더에서 에너지가 넘친다. 박스 투 박스로 움직임이 좋고 공을 끊어내는 재능도 탁월하다. 전반과 후반 모두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지난 경기에선 후반 교체로, 이번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서 본인의 역할을 다했다. 어린 선수고 성실하다. 배우려는 성향이 강하다.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높게 평가했다.

박재성은 "저는 어린 선수다. 우리 팀도 그렇고, 에너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역할이 강점이라고 생각하면서 뛰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성 프로필과 기록. /사진=AI 제작 이미지.

팀 목표에 대해선 "팀원 모두 목표가 있다. 에너지가 넘치고 젊은 팀이다 보니 모두 똑같은 목표를 가지고, 그라운드에 나서 뛰고 있다. 그래서 좋은 성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프로 첫 시즌에는 여유가 없었다. 공격 찬스도 없었다. 하지만 올해 찬스도 많아지고 여유가 생겼다. 저의 플레이에 자신감이 생기고 성장한 것 같다"면서 "저는 골을 많이 넣는 선수가 아니다 보니 더 많은 득점을 하면 좋겠지만, 팀 승리에 중점을 두고 싶다. 화성이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경기에 집중하는 박재성(가운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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