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시방석 아닐까요" 23세 국대 거포 위상도 흔들린다, '롯데→키움→삼성' 34세 저니맨 나비효과

잠실=김동윤 기자
2026.05.14 10:33
삼성 전병우는 늦깎이 베테랑으로 생애 첫 FA를 앞두고 맹타를 휘둘렀다. 그는 김영웅의 백업으로 시작했지만, 김영웅의 부진을 틈타 꾸준히 경기에 출장하며 좋은 활약을 보였다. 박진만 감독은 전병우의 성실한 준비와 활약을 칭찬하며, 김영웅과의 건강한 경쟁이 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전병우가 8회초 2사 만루에서 LG 장현식을 상대로 만루 홈런을 날리고 홈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생애 첫 FA를 앞둔 늦깎이 베테랑의 맹타가 차세대 국가대표 거포 유망주의 위상도 위협하고 있다.

삼성 전병우는 동삼초-경남중-개성고-동아대 졸업 후 2015 KBO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8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던 우투우타 유망주다. 군 복무 후 2018년 롯데에서 데뷔했지만, 크게 빛을 보지 못했고 2020년 키움 히어로즈에 트레이드돼 커리어 전환점을 맞았다.

키움에서는 조금 더 안정적으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일발장타 외에는 공·수에서 크게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매년 역할이 줄어들다 2023시즌 종료 후 KBO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으로 합류했다.

삼성에서도 전병우의 역할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내야 백업 요원으로 기대됐고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올해 역시 김영웅(23)의 백업으로 출발하면서 조용히 커리어 첫 FA를 맞이하는 듯했다.

하지만 초반 활약이 심상치 않다. 부진에 빠진 김영웅을 대신해 경기에 꾸준히 출장하면서 13일 경기 종료 시점까지 32경기 타율 0.281(96타수 27안타) 3홈런 20타점 18득점, 출루율 0.402 장타율 0.458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3일 경기도 고양시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김영웅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야구대표팀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비, 8일과 9일 체코와의 평가전과 15일과 16일엔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총 4차례 'K-베이스볼 시리즈를 진행한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차츰 임팩트도 챙기는 모습이다. 전병우는 지난달 18일 대구 LG 트윈스전에서 임찬규 상대 스리런을 치며 왜 자신이 최근 김영웅을 대신해 선발 출장하는지 증명했다. 지난 12일 잠실 LG전에서는 양 팀이 1-1로 맞선 8회초 2사 만루에서 장현식에거 좌월 만루포를 쳐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사령탑도 늦깎이 베테랑의 반등을 기꺼워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13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전)병우가 (류)지혁이랑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제일 준비를 잘했다. 다른 선수들도 그렇겠지만, 병우는 올해가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해다 보니 캠프 때부터 성실하게 준비했다. 그 결과가 지금 나오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백업 선수들의 무력 시위는 주전 선수들에게도 긴장감을 주고 경쟁을 촉발한다는 점에서 팀에도 긍정적인 일이다. 기존 3루수인 김영웅이 지금처럼 부진하고 전병우의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구단으로서도 전병우를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히어로로 거듭난 김영웅은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올해 10경기 동안 타율 0.171(41타수 7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429를 기록 중이다.

박진만 감독은 취재진의 김영웅에 대한 질문에 "지금 가시방석이지 않을까 한다. (김)영웅이도 몸이 들썩들썩하지 않을까 한다. 건강하게 경쟁하는 건 팀에 큰 도움이 된다. 영웅이까지 돌아오면 뎁스가 더 탄탄해진다. 장기레이스에서는 뎁스가 탄탄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은 좋은 방향으로 가는 거라 생각한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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