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통산 2회 올스타이자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인 메이저리그 커리어 201홈런이라는 누적 기록을 갖고 있는 내야수 저스틴 터너(42·멕시코 리그 티후아나 토로스)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류현진(39·한화 이글스)을 통해 KBO 리그 무대의 문을 두드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16일(한국시간) 멕시코 리그(LMB) 티후아나 토로스에서 활약 중인 터너와의 단독 인터뷰를 공개하며, 그가 현역 연장을 위해 KBO리그 진출을 진지하게 타진했었다고 보도했다.
터너는 해당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단 한 곳에서도 마이너리그 계약이나 스프링캠프 초청장조차 받지 못했던 외로운 투쟁의 시간을 털어놓았다. 자신이 직접 여러 구단에 전화를 걸어 역제안을 할 정도로 현역 연장 의지가 강했으나, 냉혹한 메이저리그 시장 상황은 42세 베테랑을 외면했다.
매일같이 은퇴를 고민하며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던 터너가 마지막 돌파구로 생각한 곳 중 하나가 바로 한국이었다고 털어놨다. 터너는 "은퇴와 현역 연장 사이에서 고민하던 중, 과거 LA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옛 동료 류현진에게 직접 연락해 한국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있는지 알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런 성과는 없었다"고 깜짝 고백했다.
비록 터너의 말대로 구체적인 협상이나 계약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다저스 시절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류현진에게 조언을 구하며 한국행 가능성까지 타진했던 것이다. 만약 계약이 성사되었다면 메이저리그를 풍미했던 201홈런 거물 타자가 KBO 무대를 누비는 역대급 사건이 일어날 뻔했다.
KBO 진출과 은퇴 후 지도자 변신 등을 고민하던 터너는 멕시코 리그 티후아나 토로스 구단의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고 마침내 현역 연장의 꿈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즌 멕시코 리그에서 OPS(출루율+장타율) 1.031을 기록하며 팀의 선두를 이끄는 등 여전한 타격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다저스 시절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붉은 수염을 본떠 멕시코 팬들은 그를 '바르바 로하(Barba Roja·붉은 수염)'라 부르며 열광하고 있고, 팀 스토어에서는 그의 유니폼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터너는 "야구를 할 수 있는 기회는 인생에서 단 한 번뿐이다. 은퇴를 선언한 뒤에는 다시 방망이를 잡기는 정말 어렵다"라며 "할 수 있을 때까지, 누군가 내 유니폼을 강제로 찢어버릴 때까지 끝까지 야구를 하고 싶다"고 야구를 향한 식지 않는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터너는 그야말로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인 커리어를 남긴 타자다. 2009시즌부터 2025시즌까지 볼티모어 오리올스, 뉴욕 메츠, LA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애틀 매리너스, 시카고 컵스 등을 거쳐 통산 1758경기에 나서 타율 0.283(5709타수 1617안타) 201홈런 832타점의 누적 기록을 남겼다. 특히 국내 야구팬들에게는 다저스에서 오래 뛴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가장 마지막 2025시즌 컵스 소속으로 80경기에 나서 타율 0.219(169타수 37안타) 3홈런 18타점을 마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