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8)가 등 통증의 여파로 이틀 연속 결장했다. 팀의 핵심 리드오프가 빠진 샌프란시스코는 끝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주며 3연패 늪에 빠졌다.
이정후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와의 원정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뒤 경기 끝까지 벤치를 지켰다.
지난 19일 애리조나전에서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4회말 수비 때 허리 근육통을 호소하며 교체됐던 이정후는 이로써 20일 경기에 이어 이날까지 2경기 연속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사령탑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지난 20일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를 통해 "이정후의 상태가 부상자 명단(IL)에 오를 정도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단순 휴식 차원의 제외임을 시사한 바 있다.
구단 역시 이정후를 무리하게 출전시키기보다 완벽한 회복을 유도하겠다는 계산이다. 마침 샌프란시스코는 22일이 경기가 없는 날이기도 하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소속 세이나 루빈 기자는 "이정후가 경기가 없는 휴식일까지 더해 충분한 휴식을 통해 몸 상태를 회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정후는 몸을 추스른 뒤 오는 2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 경기부터 다시 정상 출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바람의 손자'가 이탈한 샌프란시스코의 타선은 힘을 쓰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애리조나에 3-6으로 무릎을 꿇으며 이번 애리조나와의 3연전을 모두 내주는 스윕을 당했다.
뼈아픈 3연패 수렁에 빠진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전적 20승 30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반면 파죽의 4연승을 달린 애리조나는 25승 23패를 기록하며 지구 3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날 승부는 선발 투수 매치업에서 극명하게 갈렸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타일러 말리는 5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8피안타 6실점으로 난조를 보이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반면 애리조나 선발로 나선 'KBO 출신' 메릴 켈리의 역투는 빛났다. 과거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4시즌 동안 에이스로 활약하며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켈리는 이날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무볼넷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호투를 펼쳐 팀 승리를 견인했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켈리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막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연패 사슬을 끊어내야 하는 샌프란시스코로서는 하루 휴식 후 찾아올 23일 경기에서 '호타준족' 이정후의 건강한 복귀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진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