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원 확보' 北 내고향, 결승 이기면 '상금 2배'... 공동응원단 등에 업고 우승 도전

수원=김명석 기자
2026.05.23 06:03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WCL) 우승에 도전했다. 내고향은 결승전에서 일본의 도쿄 베르디 벨레자와 격돌하며, 우승 시 100만 달러의 상금을 받게 된다. 공동응원단의 응원을 등에 업고 우승에 도전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리유일 내고향여자축구단 감독이 2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WCL) 우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일본의 도쿄 베르디 벨레자. 결승 한 판에 걸린 우승 상금은 무려 100만 달러(약 15억 2000만원)다.

리유일 감독이 이끄는 내고향은 23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대회 결승전(단판)에서 도쿄 베르디와 격돌한다. 앞서 4강에서 내고향은 수원FC 위민을 2-1로 꺾었고, 도쿄 베르디는 멜버른 시티(호주)를 3-1로 제압하고 나란히 결승에 올랐다.

수원FC 위민전에선 그야말로 진땀을 흘렸다. 내고향은 경기 내용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며 선제 실점까지 허용했지만, 이후 연속골을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막판 지소연(수원FC 위민)의 페널티킥 실축이라는 행운까지 더해진 끝에 가까스로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다만 결승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다. 도쿄 베르디는 지난 2024-2025 일본 WE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미얀마에서 열린 지난 조별리그에선 이미 맞대결을 펼친 바 있는데, 당시엔 내고향이 도쿄 베르디에 0-4 대패를 당했다. 볼 점유율에서도 40.1%-59.9%로 크게 밀린 데다 슈팅 수에선 3-17로 압도적인 차이가 났다. 내고향 입장에선 객관적인 전력상 우승 도전이 쉽지만은 않을 거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11월 미얀마에서 열린 2025-2026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내고향축구단과 도쿄 베르디의 경기 모습. /사진=AFC 제공
지난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 전 수원FC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 경기에 앞서 남북공동응원단이 응원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래도 중립 지역이었던 지난 조별리그와 달리, 이번엔 '응원'을 등에 업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날 경기장에는 앞서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을 모두 응원하겠다며 결성된 공동응원단 2000여명이 자리할 예정이다. 이들 단체는 앞서 수원FC 위민과 내고향 중 어느 팀이 결승에 올라도 결승에서 응원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지난 4강전에서는 다만 공동응원단이 아닌 사실상 내고향 응원단이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결과적으로 이번 결승에선 공동응원단이라는 이름 아래 내고향을 대놓고 응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내고향축구단 입장에선 아이러니하게도 '적대적 국가'로 선언한 한국에서 되려 응원을 받는 상황이 됐다.

명예뿐만 아니라 두둑한 우승 상금이라는 '실리'를 노릴 무대이기도 하다. 이미 내고향은 결승 진출로 무려 50만 달러(약 7억 6000만원)의 대회 준우승 상금을 확보했다. 여기에 도쿄를 이기면 상금은 100만 달러로 두 배가 된다. 당초 불투명했던 내고향이 방남을 확정한 배경에도 대회 불참에 따른 벌금 대신 '상금'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은 바 있다.

리유일 감독은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결승까지 온 만큼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두 팀 다 우승이 최선의 목표일 것이다. 결승 경기를 통해 우리 팀이 보다 더 강하고 훌륭한 팀으로 발전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우승 못지않게 중요한 목표다. 경기 규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영은 "지금까지 경기를 치르면서 적지 않은 경험들을 쌓았다. 이번 경기에서도 강한 정신력 등을 활용해 반드시 승리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리유일(왼쪽) 내고향여자축구단 감독이 2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5-2026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앞둔 구스노세 나오키 일본 도쿄 베르디 벨레자 감독과 리유일 내고향축구단 감독. /사진=A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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