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장이 '치맥(치킨과 맥주)'을 넘어 육회·스테이크·막걸리 슬러시까지 즐기는 '미식의 놀이터'로 진화하고 있다. 프로야구 흥행 열기와 함께 전국의 구장별 시그니처 먹거리와 주변 맛집을 찾아다니는 이른바 '야푸(야구장푸드)족'까지 등장했다.
2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2026 신한 SOL KBO리그는 지난 21일 전국 5개 구장에 6만8838명의 관중이 입장하며 누적 관중 403만5771명을 기록했다. 개막 222경기 만의 기록으로 역대 최소 경기 400만 관중 기록이다.
그만큼 야구장을 찾는 팬층은 다양해졌다. 과거 '치맥 문화'로 대표된 야구장 음식은 2030 세대와 여성 팬덤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경기 결과만큼 "오늘 야구장에서 무엇을 먹었는지"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인증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구장별 먹거리 경쟁도 치열해졌다.
서울 잠실야구장에선 최근 '육회물회컵'이 대표 메뉴로 떠올랐다. 구장 내 입점 매장 초장집의 육회물회컵은 시원한 육수와 육회를 함께 담아내 때 이른 더위와 맞물려 더욱 인기다. 육회와 김치말이 국수, 육회와 불닭볶음면 등을 조합한 야구장 이색 먹방 콘텐츠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는 서울장수의 프리미엄 유자 막걸리 '달빛유자'를 활용한 '달빛유자 슬러시'가 인기다. 유자 맛과 슬러시 식감을 결합한 이색 주류 메뉴로 지난해 등장한 이후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탔다. 구장 대표 메뉴인 크림 새우와 함께 즐기는 조합이 야구팬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는 더본코리아의 스테이크 플레이트가 대표 '인증샷 메뉴'로 꼽힌다. 큐브스테이크와 열탄불고기, 철판새우와 모닝빵을 함께 구성해 사실상 레스토랑 메뉴로 봐도 무방하다는 후기들이 나온다. 이곳에서 파는 냉우동 또한 더운 날씨에 열기를 식혀주는 효자 메뉴로 등극했다.
부산 사직야구장은 박수식당의 육회와 탕탕이가 야구팬들 사이 '성지 음식'처럼 자리잡았다. 올해 입점했는데도 단숨에 판매량 1위를 찍더니 다른 메뉴들보다 비교적 빠르게 매진된다. 경기 전후로 맛집 투어를 즐기는 문화 덕분에 야구장 주변 돼지국밥집 등 상권까지 함께 활기를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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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삼겹살과 국수 조합,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는 크림새우와 떡갈비류 등 조합 방식 또는 퓨전식 메뉴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추로스와 솜사탕 등 아이들을 위한 디저트류 먹거리까지 메뉴 선택의 폭도 다양해졌다.
식음료업계는 야구장내 입점한 음식점뿐만 아니라 경기장 주변으로까지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KBO리그 일평균 관중 수가 전년 대비 13.7% 증가했는데 경기장 인근 외식업장의 일평균 매출은 홈경기가 열리는 날에 평균 7.13% 더 높게 나타났다.
야구장에 입점한 한 브랜드의 관계자는 "분식 형태에서 한 끼 식사급으로 야구장 음식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이라며 "구장 밖 맛집과 연계하는 직관 전후 음식 수요도 전략적으로 겨냥할 수요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