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육성선수 신화' 이번엔 달 감독도 "첫 경기 운이 아니라는 것 증명, 다음에 또 선발 등판" 칭찬 세례 [창원 현장]

창원=안호근 기자
2026.05.28 18:01
한화 이글스 박준영이 2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이닝을 마치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첫 경기가 운이 아니었다는 걸 보여줬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육성선수 데뷔전 선발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지만 감독은 말을 아꼈다. 그러나 두 번째 기회도 살려낸 신인에게 칭찬을 쏟아내지 않을 수 없었다.

김경문(68) 한화 이글스 감독은 28일 창원 NC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박준영이) 마지막에 홈런 두 방을 맞았지만 6회까지 마운드에 올라가서 적은 점수만 주며 던지고 있다는 자체가 (대단한 것). 그러면 다음에 또 선발로 써야 한다. 홈런은 맞았지만은 자기 역할은 다 했다"고 칭찬했다.

박준영은 당초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가 크게 기대를 걸었던 투수는 아니었다. 충암고-청운대를 거쳐 독립야구단에서 뛰었고 이후 야구 예능프로그램 '불꽃야구'에서 공을 뿌리며 대중에게 존재감을 나타냈지만 신인 드래프트에서 세 차례나 낙방한 투수였다.

한화 이글스 박준영이 2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올 시즌을 앞두고 테스트를 거쳐 천신만고 끝에 한화에 입단했지만 육성선수 신분이었다. 퓨처스리그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7경기에 나서 4승 무패, ERA 1.29로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고 결국 5월 10일 콜업돼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데뷔전부터 승리를 챙겼다.

이후 불펜으로 자리를 옮겨 두 경기 연속 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박준영은 27일 NC전에서 다시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고 5⅔이닝 동안 86구를 던져 5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6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6회에도 등판해 2아웃까지 잘 잡아낸 뒤 박민우와 박건우에게 연달아 홈런을 맞은 게 옥에 티였지만 프로 두 번의 선발 기회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버텨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5선발 후보로 부족함이 없다는 걸 보여준 투구였다.

김 감독도 "차라리 투구수가 많았으면 뺐을텐데 80개 안팎이니까 안 올릴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누구도 뭐라고 할 수 없는 눈부신 투구였다.

최소 한 번 이상 선발 기회를 더 확보했다. 이날 왕옌청을 시작으로 오웬 화이트, 류현진, 윌켈 에르난데스로 이어지는 다음달 2일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 다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한화 이글스 박준영(왼쪽)이 2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김우석 코치의 격려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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