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25)가 마침내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가운데 이범호(45) KIA 감독이 만족감을 드러냈다. 2024시즌보다 구위가 더 좋아졌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한다.
KIA 타이거즈는 28일 오후 "시라카와 케이쇼와 총액 10만 달러(계약금 2만, 연봉 4만, 옵션 4만)에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팀 역사상 최초의 일본 국적 선수다.
구단의 공식 발표 직후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현장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감독은 시라카와 영입에 대해 짙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 감독은 "시라카와가 온다는 보고를 받았고, 마지막 메디컬 테스트만 통과하면 합류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잘 마무리한 것 같고 별다른 이상이 없어 계약이 잘 성사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시라카와는 지난 2024시즌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를 거치며 KBO 리그(4승 5패, 평균자책점 5.65)를 이미 경험한 바 있다. 당시 KIA 타선 역시 시라카와를 상대했다. 이범호 감독은 "아마 우리 KIA가 시라카와를 상대로 잘 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고 돌아본 뒤 "그때 한국에 있었을 때보다 지금 구위가 훨씬 더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스피드나 이런 부분도 그렇고,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이후라 오히려 몸 상태가 더 좋다고 하는 것 같았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이 감독은 "앞서 있었던 두 팀(SSG, 두산)에서도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다. 지금 시장 상황에서 시라카와보다 더 좋은 선수를 찾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웠다고 한다"며 구단의 신속한 일 처리에 만족감을 표했다.
모두의 관심사인 '보직'에 대해서도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당장 선발 로테이션에 투입하기 보다는 단계를 밟아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범호 감독은 "우선은 퓨처스리그(2군)에서 피칭을 하고, 체크를 한 번 한 뒤 불러올릴 생각"이라며 "주말에 LG전이 열리는 잠실로 바로 부를까도 생각했지만, 왔다 갔다 하면 피로할 수 있어 함평(2군 훈련지)에서 더 준비를 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데뷔전 보직에 대해서는 "우선은 1군불펜으로 먼저 던지게 한 뒤 상황을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현재 1군 선발 로테이션이 몇 줄 동안은 다 짜여 있는 상태다. 기존 로테이션을 무너뜨릴 수는 없다"면서도 "불펜에서 처음엔 1이닝 정도 가볍게 던지게 하고, 그다음엔 이닝을 2~3이닝으로 늘려가며 던져보게 할 생각이다"라고 구체적인 로드맵까지 더했다.
체력 안배를 위한 장기적인 포석도 깔려있다. 이 감독은 "본격적인 여름철(7~8월)이 되면 분명 선발 투수들의 체력이 확실히 떨어지는 상황이 많이 발생할 것이다. 그 부분까지 고려해 시라카와를 선발로 전환하는 로테이션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라카와는 오는 29일 곧바로 KIA 퓨처스 선수단에 합류해 한국 무대 복귀를 위한 본격적인 예열에 들어간다. '타이거즈 군단'의 유니폼을 입은 시라카와가 KIA의 선두권 경쟁 가세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도 자못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