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손흥민·K-컬처 레츠고!' 11살 '한국 잘알' 멕시코 소녀 고백→"그래도 축구는 멕시코가 더..." [과달라하라 현장]

과달라하라(멕시코)=박건도 기자
2026.06.07 09:34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홍명보호의 첫 공식 훈련이 열린 가운데, 현지 팬 호르헤 씨 가족이 한국 취재진을 반갑게 맞이했다. 호르헤 씨의 첫째 딸 알론드라(11)는 방탄소년단(BTS)의 열혈 팬으로, K-팝에 대한 관심이 손흥민 선수와 한국 축구 대표팀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 가족은 한국 드라마와 음식, 그리고 호르헤 씨의 한국인 친구 '정민 킴'과의 인연 덕분에 한국 문화를 즐겨 찾는다고 전했다.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한 호르헤(가운데) 씨와 친딸 알론드라(왼쪽)와 바네사(오른쪽). /사진=박건도 기자

홍명보호의 첫 공식 훈련이 열린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이 800여 명의 현지 팬들로 가득 찬 가운데, 한국 취재진을 유독 반갑게 맞이한 한 현지인 가족이 눈에 띄었다. 과달라하라에서 25년째 거주 중인 호르헤 씨와 그의 사랑스러운 두 딸 알론드라(11), 바네사(6)가 그 주인공이다.

자신을 '조지'라는 영어 이름으로도 소개한 호르헤 씨는 스타뉴스와 만나 "우리 가족은 모두 축구 팬이자 한국 대표팀의 열렬한 팬"이라며 활짝 웃었다.

이들이 멕시코 땅에서 한국 축구에 푹 빠지게 된 배경에는 아주 특별한 'K-컬처'의 연결고리가 있었다.

일등 공신은 전 세계를 사로잡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었다. 첫째 딸 알론드라는 열혈 '아미(BTS 팬클럽)'다. 호르헤 씨는 "한 달 전쯤 BTS가 멕시코시티에서 공연했을 때 멕시코 전역이 열광했다"며 "딸이 비록 콘서트에 직접 가지는 못했지만 유튜브로 매일 영상을 찾아볼 정도로 엄청난 팬이다. K-팝을 향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손흥민 선수와 한국 축구 대표팀을 향한 애정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과달라하라 현지 응원단이 손흥민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K-열풍은 드라마로도 뻗어 있었다. 한국의 문화를 어디까지 꿰고 있냐는 질문에 호르헤 씨가 딸에게 다정하게 스페인어로 묻자, 알론드라는 수줍게 고개를 끄덕이며 한국 드라마 사랑을 고백했다. 호르헤 씨는 "딸이 최근 OTT를 통해 주방장인 여주인공이 과거 조선 시대로 타임슬립을 하는 한국 드라마를 아주 감명 깊게 봤다"며 "드라마를 계기로 한국 문화 전반에 깊은 호기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족들의 '한국 사랑'은 이뿐만이 아니다. 호르헤 씨는 "대학 시절 마케팅을 함께 공부한 한국인 절친 '정민 킴'과 인연이 있다"며 "덕분에 온 가족이 평소에도 한국 음식과 문화를 즐겨 찾는다"고 전했다.

손흥민이 팬들의 환호 속 러닝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FIFA 커뮤니티 트레이닝장 풍경. /사진=박건도 기자

다만 뼛속까지 멕시코인인 호르헤 씨는 축구에 대해서는 미소를 지으면서도 냉정함을 유지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맞붙는 한국과 개최국 멕시코의 운명의 조별리그 2차전에 대해서는 "정말 멋진 승부가 될 것 같다. 마음 같아서는 두 팀을 모두 응원하고 싶지만, 아무래도 멕시코가 2-1로 이기지 않을까 싶다"며 유쾌하게 예측했다.

기자가 '한국은 정반대의 결과를 기대할지도 모른다'고 농담을 건네자, 호르헤 씨는 소리 내어 웃으며 지난 2018 러시아월드컵 당시 멕시코 전역을 휩쓸었던 전설적인 유행어인 "한국 형제들, 당신들은 이미 멕시코 사람입니다!(Coreano, hermano, ya eres mexicano!)"라고 화답했다.

더불어 호르헤 씨는 "우리는 진심으로 한국의 문화를 사랑하고 이번 월드컵 경기 자체를 즐기고 있다. 오늘 이렇게 한국 대표팀의 훈련을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어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며 두 딸과 함께 취재진의 카메라를 향해 미소와 함께 기념사진 촬영에 응했다.

커뮤니티 트레이닝 1시간 전부터 입구에 몰려든 수백 명의 관중. /사진=박건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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