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주 '캡틴' 김선민(35)이 벅찬 시즌 첫 승 소감을 전했다.
충북청주는 지난 7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이랜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6' 15라운드 원정에서 2-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충북청주는 리그 14경기 만에 첫 승을 올리는 감격을 누렸다. 순위도 승점 13(1승10무3패)으로 15위에서 1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이날 충북청주는 전반 내내 단 한 개의 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하는 등 빈공에 시달리며 고전했으나 후반전 라인을 적극적으로 끌어올린 전술 변화로 매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후반 막판 상대 수비의 뼈아픈 실책을 파고든 이종언의 동점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기세를 몰아 후반 추가시간 반데이라의 패스를 가르시아가 극적인 역전골로 연결하며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충북청주 라커룸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흥분한 선수들의 함성이 계속 쏟아져 나왔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선민은 "감개무량하고, 너무나 벅차다. 오랜만에 이 기쁨을 느낀다"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그동안 첫 승이 미뤄지며 겪었던 마음고생과 팀의 자부심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선민은 "생각보다 무승이 길어져 저도 당황했고 팬분들한테 너무나 죄송했다"면서도 "하지만 저희는 떳떳했다. 비록 승리하지는 못했어도 항상 경기력을 증명했고, 상대가 누구든 주도적으로 지배하며 상대를 가둬놓는 경기를 계속 해왔기에 자부심이 있었다"라고 힘줘 말했다.
긴 부진 속에서도 선수단이 흔들리지 않았던 비결은 루이 퀸타 감독을 향한 굳건한 신뢰였다. 그는 "감독님을 향한 선수들의 신뢰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는 감독님의 축구를 믿고 있었다. 감독님은 축구를 접근하는 방법이나 상식, 생각 자체가 한국 지도자분들이랑 아예 다르다. 이승우 선수의 인터뷰에 많이 공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전혀 다른 분위기 속에서 훈련과 경기를 하고 있어서 참 신기하고 많이 배우고 있다. 이렇게 좋은 경기와 좋은 축구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감독님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모든 선수가 감독님의 축구를 즐기고 재미있어한다. 이런 것을 훈련장에서 증명해 내고 있다. 감독님과 더 오래 축구하고 싶으면 성적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모든 선수가 감독님을 위해 뛰었다. 감독님의 첫 승이다 보니 기쁨이 더 배가 됐다"라고 미소 지었다.
마침 경기 전날은 퀸타 감독의 생일이었다. 김선민은 "선수들이 어제 영상 메시지와 케이크를 준비했고, 감독님이 골프를 좋아하셔서 골프 치실 때 쓰시라고 선물도 해드렸다"라며 "감독님께 생일 선물은 오늘 승리로 드리겠다고 약속했는데 지킬 수 있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가족들을 향한 애틋함도 나타냈다. 김선민은 "아내가 많이 생각난다. 제가 기분 상태가 많이 다른 채로 집에 들어가다 보니 아내나 딸들이 눈치를 많이 봤다"라며 "딸들이 팀이 이기고 있어도 후반 60분만 되면 '엄마, 골 먹었어?'라고 물어본다고 하더라. 우리가 노력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였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딸들이 내일모레 여행을 가는데 '당당하게 이겨서 여행 가 맛있는 것 즐길 수 있게 돈 좀 벌어와라'라고 제게 얘기했었다. 오늘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다"라고 활짝 웃었다.
인터뷰 말미에 기쁨에 흠뻑 취한 퀸타 감독이 깜짝 난입해 김선민과 함께 기뻐하며 사진 촬영하는 등 이날 믹스트존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축제 분위기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