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이숭용(55) 감독이 신인 김민준(20)에게서 국가대표 투수 소형준(25·KT 위즈)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이숭용 감독은 1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방문경기를 앞두고 "원투펀치가 이제야 이뤄졌다. 아빌라가 왔고 (김)민준이도 캠프 때 아프지만 않았다면 좋은 퍼포먼스를 낼 거라 예상됐다"고 미소 지었다.
김민준은 전날(12일) 롯데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팀의 9-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5번째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지난달 23일 부산 롯데전부터 4경기 연속 QS다.
이는 데뷔 시즌 고졸 신인으로서는 KBO 역대 13번째 기록이다. 가장 최근에는 2006년 류현진(39·한화 이글스), 2020년 소형준(25·KT 위즈)이 해낸 바 있다. SSG 구단에서는 2002년 제춘모 이후 두 번째.
최고 시속 148㎞ 직구(51구)와 포크(20구), 슬라이더(13구), 커브(8구)를 골고루 섞어 롯데 타자들을 효율적으로 처리했다. 이숭용 감독은 "솔직히 (김)광현이가 수술한다고 했을 때도 (김)민준이라는 카드가 있었기 때문에 고민이 덜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준이가 경기를 치를수록 증명하고 있다. 신인 같지 않은 신인이다. 야구를 대하는 자세나 행동이 아주 어른스럽다는 생각을 느끼고 전체적으로 크게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준의 빠른 성장을 보며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 김광현(38)과 소형준(25·KT 위즈)을 떠올린 사령탑이다.
소형준은 유신고 졸업 후 2020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해, 데뷔 첫해부터 13승 6패로 KBO 신인왕을 수상했다. 이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첫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 투수로 성장했다.
소형준의 등장과 함께 KBO 막내 구단 KT의 역사도 바뀌었다. KT는 소형준의 데뷔 해부터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2021년에는 창단 첫 통합 우승도 이뤄냈다. 이숭용 감독은 2019년부터 2022년부터 KT 단장을 역임하며 소형준의 어린 시절과 성장 과정을 봤다.
이숭용 감독은 "그동안 우리 팀이 김광현, 최정 후계자를 찾는다고 그렇게 고생했는데 조금씩 싹이 보이는 선수들이 보인다. 10개 구단 보면 아시겠지만, 토종 선발 2명이 있는 것과 없는 건 차이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잘하면) 보너스라 생각했던 어린 선수가 잘하면 의미가 더 크다. 운동 선수들은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하는데, 김민준 같은 어린 선수들이 잘하면 김건우 같은 선수들도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과거 단장으로 있었던 팀(KT)에서는 소형준이 많은 걸 바꿔놨다. 고졸 신인이 들어와 잘하면서 바뀌는 부분이 있는데, 지금 (김)민준이에게 그 모습을 보인다"고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