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내츄럴엔도텍 투자? 정상이 아니다

김도윤 기자
2015.06.02 06:42

내츄럴엔도텍에 대한 주식시장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국내 대표적인 포털사이트 네이버 증권 카테고리에선 한 달 넘게 인기검색종목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관심이 많아서일까. 주가 변동이 극심하다. '가짜 백수오' 사건 전 8만원을 넘던 주가는 단숨에 1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최근에는 6번의 상한가를 기록하더니 2만원선을 회복했다. 회사에 좋은 일이 생긴 것도 아닌데 주가만 요동친다.

전문가들은 이미 내츄럴엔도텍 주가에 대해 분석이나 전망이 무의미한 상황이라고 토로한다. 기업 가치 분석을 떠나 이미 투기의 장으로 전락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가짜 백수오 사건이 터진 이후 증권사에선 단 한 건의 분석 보고서도 내고 있지 않다. 애널리스트들도 내츄럴엔도텍에 대한 '코멘트'를 기피하기 일쑤다.

이는 내츄럴엔도텍의 핵심 사업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내츄럴엔도텍 지난해 매출액 1240억원 중 백수오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84% 이상이다. 백수오에대한 신뢰회복 없이 내츄럴엔도텍의 회생은 불가능한 구조다.

회사측 대응도 아쉬움이 남는다. 최근 내츄럴엔도텍은 대외업무에 손을 놓은 상황이다. 문의 전화는 받지 않기 일쑤이고 취재요청에도 외부 대행사와 통화하라며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가짜 백수오 사건 논란 초기 대대적인 신문광고나 한국소비자원 논리에 조목조목 반박했던 적극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더 문제는 내츄럴엔도텍 주가가 1만원 밑으로 떨어진 뒤 반등하는 국면에서 개인투자자만이 내츄럴엔도텍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주가가 반등한 지난달 19일부터 29일까지 개인투자자만 나홀로 126억원을 순매수했다.

물론 주가에는 정답이 없다. 내츄럴엔도텍의 강세 흐름이 더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선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관련 특허 기술력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이 남아있는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내츄럴엔도텍 주가가 최근 급등하는 동안 분명 수익을 낸 투자자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최근 내츄럴엔도텍에 대한 투자는 정상이 아니다. 한 증권사 임원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미 메인 비즈니스가 무너진 상황인데다 앞으로 소송이나 손해배상 이슈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최근 극심한 주가 변동은 견실한 기업에 대한 투자라기보다 단순 요행을 바라는 투기로 변질됐습니다. 정말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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