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금융시장의 차세대 창조적 혁신

조진우
2015.09.17 10:10

[머니디렉터]조진우 V&S투자자문 부대표

요즘 우리 주위에는 핀테크에 대한 기사 및 정책 토론 등이 무성하다. 하지만, 독자들에게 정확한 통찰을 주는 깊이 있는 분석보다는 소위 유행에 따라가는 '테마주'를 연상케 하는 추상적인 단어들로 소개하는 내용들이 많아 아쉬움이 클 뿐이다. 이에 핀테크에 대한 정의와 핀테크가 과연 금융시장의 창조적 혁신으로 어떠한 분야에서 영향을 미칠지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핀테크란 금융서비스(Finance)와 첨단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사실상 해외송금, 신용카드 등 기존의 금융서비스가 이미 상당부분 정보기술(IT)에 근거하고 있기에 전혀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다만 창조적 혁신으로의 핀테크는 스마트폰 및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의 확산에서 보듯이 기술의 도입 정도 및 속도에 따라 과거에 대비 급격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금융서비스의 효율성을 급격히 제고함과 동시에 금융서비스를 소비하는 고객의 행태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 또는 변화에 대한 수요를 아예 창조해 내는 내용으로 귀결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핀테크가 기존 서비스 대비 고객에게 더 많은 효용을 창출할수록 더 많은 고객들이 기존의 서비스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많고 이에 기존 금융기관들의 시장을 급격하게 잠식할 수 있어서 그 파괴력이 클 수 있다.

그럼 이러한 광의의 핀테크가 구현될 수 있는 구체적인 세부영역은 어디일까. 무엇보다도 가장 영향이 크고 실현가능성이 높은 영역은 결제시스템, P2P대출과 크라우드 펀딩 및 자동화된 자산관리 자문 등의 영역이 아닐까 한다. 결제시스템에 있어서는 현재까지는 은행이 대부분 서비스의 주축이 되어 왔으나 새로운 핀테크 사업 모델에서는 은행의 역할이 상당히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반면에 새로운 사업 기회로 신규 결제 시스템의 보안 강화 및 비접촉결제 등의 신규영역이 열리고 있다.

P2P대출의 핵심은 은행을 거치지 않고 자금의 대여자와 대출자가 인터넷 공간에서 직접 대출을 실행하고 자금을 필요로 하는 소규모 사업자가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크라우드 펀딩을 활용하는 모델이다. 물론 기존의 대규모 기업 대출은 현재의 대출심사행태가 당분간 유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자동화된 자산관리 자문 서비스(로보어드바이저)는 방대한 자본시장 관련정보의 정량적 분석을 바탕으로 개인에게 어느 정도의 맟춤형 자산 관리 솔루션을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 또는 컴퓨터 시스템을 통해서 제공하는 것이다.

상기의 내용을 오해하면 핀테크란 신생기업에게만 기회를 주는 것이고 기존 금융기관에게는 엄청난 재앙으로 들릴 수도 있다. 모든 창조적 파괴, 혁신이 그렇듯이 당연히 기존의 질서가 재확립될 가능성이 많지만 이러한 핀테크를 선제적으로 수용 및 활용시에는 기존의 금융기관에게도 건강한 체질 개선의 기회가 되는 면도 간과되어서는 안된다. 다만 기존금융기관들의 높은 비용구조와 기존사업에 의존도를 고려 했을때 발빠른 신생기업에게 더 큰 가능성이 열리는 것은 자명하다.

끝으로 새로운 창조적 혁신으로서의 핀테크가 선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사회전체의 효율성 극대화 및 고객의 효용 최대화를 바탕으로 투명하고 건전한 금융서비스 생태계가 조성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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