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8000피, 수급주체로 올라선 개미…1만피 기폭제는 '이것'

드디어 8000피, 수급주체로 올라선 개미…1만피 기폭제는 '이것'

김세관 기자
2026.05.26 16:04
올해 투자자별 수급현황/그래픽=김현정
올해 투자자별 수급현황/그래픽=김현정

코스피가 26일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찍은 가운데, 코스피 증시를 좌지우지하던 수급 주체가 올해 들어 개인으로 급선회한 흐름이 시장의 주목을 받는다. 기존 코스피 큰손 외국인까지 돌아오면 연내 코스피 1만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KRX) 등에 따르면, 올해 초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약 96조원을 순매도했다. 거의 100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으로 지난해 전체 외국인 코스피 매도액 4조6000억원과 크게 비교된다.

리밸런싱(자산조정) 과정이든, 원화 약세 환경에서의 차익실현 목적이든,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올해 대규모로 코스피에서 빠져나간 것만은 분명하다.

코스피는 전통적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에 따라 지수 방향성이 결정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 같은 원칙대로라면 빠져나간 외국인 순매도 금액만큼 코스피 지수 역시 우하향 곡선을 그려야 한다. 그러나 코스피는 올해 급격한 외국인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연초대비 90% 넘게 지수가 오르며 기존 문법과는 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를 주도하는 수급 주체가 올해 들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특히나 ETF 중심 개인 자금 유입이 확대되며 패시브·적립식 자금의 영향력이 점차 강화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올초부터 이날까지 52조원이 넘는 금융투자 부문 투자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한해동안 금융투자 부문 순매수는 약 29조원이었다. 기관투자자 중 금융투자 부문 매매는 대부분 ETF 관련 자금으로 추정된다. 개인 투자자들이 ETF에 투자하면 유동성공급자(LP)인 증권사가 현물 시장에서 주식을 매수해 헤지에 나서는데, 이 거래가 기관투자자 금융투자 부문 매매로 잡혀서다.

여기에 더해 개인 투자자들도 현물 거래를 통해 올해 약 54조원을 코스피에서 순매수했다. 금융투자 부문과 함께 약 100조원에 이르는 자금이다.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물량을 이른바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받아내며 하방 압력 억제 및 상승 동력을 키웠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개인 투자자들의 유동성이 직간접적으로 시장에 투입돼 코스피 8000 고지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의미로, 여전히 개인 투자자들은 120조원이 넘는 투자자예탁금 등의 대기자금과 36조원이 넘는 빚투(빚내서 투자) 자금인 신용공여잔고를 앞세워 시장에 상승 재료를 제공할 수 있는 상황이다.

조만간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 통합계좌 출시를 통해 외국인 개인 투자자 수급이 증가하고 개인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까지 출시돼 대기성 자금이 더 투입되면 증시 상승이 더욱 가속화 될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기대한다.

이와 관련해 맹주희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ETF 시장 확대는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에 대한 매수 압력으로 연결이 된다"며 "동시에 국내 증시 내 장기 투자 자금의 비중 확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포트폴리오 조정을 끝낸 원조 코스피 큰손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국내 증시로 돌아오면 연내 지수 1만 돌파 가능성도 전망된다. LS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이날 코스피 목표 상단을 1만 포인트 이상으로 상향했으며, 일찌감치 국내에서는 KB증권과 하나증권이, 외국계에서는 JP모간·모간스탠리·노무라증권 등이 코스피 목표치를 1만 이상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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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자본시장이 새로운 증권부 김세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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