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3년 눈부신 성장…자본시장의 새 씨앗

대담=배성민 증권부장, 정리=반준환 기자
2016.05.16 05:00

[머투초대석]김군호 코넥스협회장 "투자정보 공개 활성화해야"

/사진=김군호 코넥스협회장(에프앤가이드 대표)

올해로 4년차를 맞은 코넥스는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에 이은 '제3의 주식시장'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장기업은 120개에 달하고 출범 당시 5000억원에 불과했던 코넥스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기준 4조7000억원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일평균 거래금액은 3억9000만원에서 27억7000만원, 일평균 거래량은 6만1000주에서 18만8000주로 늘어났다. 코넥스 출범 이후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도 총 17곳이 넘었다. 코넥스가 중소기업이 코스닥으로 이동하기 위한 가교역할도 톡톡히 한 셈이다.

코넥스의 달라진 위상은 투자자들에게서 반영된다. 이달 3~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넥스기업 공동 IR(기업설명회) 행사장에는 벤처캐피탈을 포함한 기관투자자 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도 다수 참여했다.

하우동천과 메디쎄이 등 55곳 상장사 부스 앞에는 십여명이 줄을 서서 대기하는 풍경도 펼쳐졌다. 이 기간 한국을 방문했던 말레이시아 거래소 관계자들도 이를 흥미있게 지켜봤다.

코넥스 상장사 에프앤가이드 대표로 2014년 7월 코넥스협회 회장에 선임, 업계 발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군호 회장을 만나봤다.

-코넥스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코스닥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는 기업들도 상당한데.

▶지난해 순이익(개별기준)이 20억원을 넘는 곳이 18곳에 달했습니다. 엘앤케이바이오는 84억원의 순익을 거뒀고 현성바이탈과 원텍도 각각 79억원, 46억원의 흑자를 냈지요. 이들 기업들은 시가총액 뿐 아니라 거래량도 크게 늘어 웬만한 코스닥 기업 부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자금조달 실적은.

▶코넥스 시장 개설 후 지금까지 자금 조달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5년 코넥스 기업들의 자금조달은 902억원에 달합니다. 2013년부터 계산하면 지금까지 총 44개사가 1717억원이 넘는 금액을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연도별 실적도 매년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2013년 실적은 6개사 136억원이었는데 이듬해는 21개사 679억원이 됐고, 지난해에는 24개사 903억원까지 올랐습니다. 자금조달 방식은 유상증자가 51.8%로 가장 많았고 전환사채가 48.2%로 대부분 사모발행이었습니다.

다만, 바이오나 IT기업 등 일부 업종에 편중되는 자금조달 쏠림 현상이 존재해 이를 완화하고 전체 업종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코넥스 투자요건이 기존 3억원에서 3000만원으로 하향됐는데, 효과가 있었나.

▶2013년과 2014년 코넥스 일 평균 거래대금은 각각 3억9000만원이었습니다. 그러나 2015년에는 18억2000만원으로 4.7배가 늘었습니다. 전체 종목 중 거래가 이뤄진 종목 비율(거래형성률)은 과거 30~40%에서 현재 50%로 높아졌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 동향을 보면 지난해 7월 투자요건 하향조치가 이뤄지기 전 이미 거래량이 증가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거래가 확산되는 국면으로 보입니다. 투자요건 완화로 점차적으로 개인투자 비중이 높아져 창업초기·벤처기업 중심시장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코넥스도 올해 7월이면 3주년이 됩니다. 최근 기업들의 신인도와 안정성이 크게 올라가고 있는 중입니다. 최종적으로는 코넥스도 코스피나 코스닥 시장과 동일하게 투자요건을 폐지해 거래량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합니다.

-시장에 대한 관심에 비해 투자정보가 부족하다는 아쉬움도 있다.

▶투자정보 문제는 코넥스 시장발전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점으로 생각합니다. 당초 코넥스 시장을 만들면서 기업들의 부담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공시의무를 지우지 않았습니다. 분기나 반기보고서 공시가 의무화되지 않은 배경입니다.

지난해를 보면 분기보고서나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기업이 전체의 5% 가량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이 오히려 '정보 사막화'로 연결되는 등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기업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전체의 70% 가량이 투자정보제공 의지가 있더군요.

다만 기업들의 인력부족 등을 감안한 제도를 운영해보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분기나 반기 보고서 자료분량이 막대한데, 코넥스 기업의 경우는 반드시 필요한 정보만 간략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기업 IR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투자자에게 경영활동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공감대는 형성돼 있습니다.

김군호 코넥스협회장(에프앤가이드 대표) 인터뷰

-정보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해 보입니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 등에서 투자정보 확대를 위해 공시 활성화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거래소는 코넥스 기업 중 최근 1년간 2회 이상 내부결산실적을 공시한 기업에 대해 불성실공시로 벌점을 부과할 때 0.5점을 감경해주는 방안을 내놨습니다.

최근 1년간 4회 이상 자율공시(내부결산실적 공시 횟수 제외)를 한 기업에 대해서도 0.5점을 감경한다는 방침이지요. 아울러 기업들의 IR활동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상장사가 급증하면서 생긴 애로사항은

▶기술특례상장 등 코스닥 이전 상장에 있어 바이오와 IT분야 기업들이 받는 메리트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코넥스에 상장하는 기업들도 바이오와 IT 분야로 몰리는 편중현상이 있습니다.

또한 코넥스기업 가운데 지역적으로 편재된 기업들에 대한 정보 부족 및 홍보 활동 부재로 인해 기업투자처 발굴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투자자들이 있습니다.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적정하지 않다는 불만도 나오고요.

투자자 입장에서 지역적으로 편재된 기업의 가치를 발견하고 투자한다면 코넥스 시장 특성에 맞는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지정자문인을 맡는 증권사들의 업무부담도 거론된다.

▶지정자문인은 기업의 상장 전 준비부터 상장 후 관리까지 상장기업 전체 업무프로세스를 관리하는 반드시 필요한 보증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장 이후 코넥스 기업담당자가 직접 공시 등 업무분담을 도맡게 되는 점을 감안해 어느 정도 기업규모와 업무범위 한해서 비용절감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제도상충 등 풀어야할 숙제도 많아 보인다.

▶맞는 말씀입니다. 일례로 코스피나 코스닥 기업들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상장기업 우대를 받습니다. 대출한도나 금리가 크게 낮아지고, 회사 뿐 아니라 직원들도 같은 혜택이 적용됩니다.

그러나 코넥스 기업들은 아직 이런 혜택이 없습니다. 은행에서는 아직 코넥스를 상장기업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시각이나 제도적 측면에선 이와 다른 잣대가 적용됩니다. 일례로 기업회계기준이나 법규위반 관련한 제제 기준에서는 엄연한 상장사로 분류합니다. 부채비율 관리나 감사인 지정제도 등 다양한 규제도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입장은 어떤가.

▶모든 요구는 들어주지 못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한 부분은 많이 수용하려는 분위기입니다. 코넥스 협회 뿐 아니라 기업들도 무척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지정감사인 제도와 관련해 이뤄진 개선사항이 있습니다.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은 당국이 지정해주는 회계법인 2곳 가운데 한 곳에서 감사를 받아야 합니다. 이 감사비용이 상당히 비싸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이를 경쟁입찰 제도로 바꿔서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금융위원회가 조율 해줬습니다.

이런 제도지원 등에서는 금융위 공정시장과 등에서 현실을 잘 반영해 준 것으로 보고 무척 감사히 생각합니다.

-벤처캐피탈에서는 보호예수 기간단축도 필요하다고 하는데.

▶이는 전반적인 시장 운영을 맡고 있는 한국거래소의 판단이 중요할 듯 싶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선 단기간에 자금회수를 하고 싶을 것이나, 거래소의 판단은 다소 다른 듯 싶습니다. 코넥스 기업들은 아직 거래가 활발치 않은데 특정 주주들에게서 거액매물이 나올 경우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듯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코넥스 기업은 규모는 작아도 일자리가 상당히 많습니다. 비단 코넥스 뿐 아니라 중소기업들이 지속 성장해야 한국 경제 생태계가 건강해 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일례로 독일은 건실한 중소기업들이 경제성장을 이끌어 나가는 체제를 갖고 있지요.

한국에서도 이제는 건강한 중소기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육성할 시기가 됐습니다. 코넥스를 비롯한 중소기업에서 나오는 성공 스토리는 청년들에게 큰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최근 대기업 구조조정과 수익성 악화로 일자리가 많이 줄어든 상태인데 대기업 중심의 취업구조를 바꾸는 것에서도 코넥스 기업들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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