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실적에도 주가 기 못 펴는 게임빌

김주현 기자
2017.03.13 03:32

[종목대해부]올해 기대작 '워오브크라운'·'로열블러드'주가 변곡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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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모바일 게임사게임빌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다양한 게임 플랫폼과 오픈마켓 확대에 힘입어 매년 매출성장을 이뤘다. 미국 일본 중국 유럽법인 설립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50%가 넘는 글로벌 게임사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주가는 2015년초 최고가 19만5000원을 기록한 뒤 내리막길이다. 현주가는 5만7800원으로 2년만에 고점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최근 2년동안 내놓은 신작들의 흥행 성적이 저조해 주가 하락이 불가피했다.

2014년 출시된 히트작 '별이되어라'가 아직까지 서비스를 이어가며 견고한 매출을 이루고 있지만 이후 출시된 신규 게임들이 기대 이하의 성과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올해 출시예정인 '워오브크라운'과 자체개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로열블러드'가 주가 모멘텀이다.

오는 4월 출시되는 '워오브크라운' 흥행여부에 따라 최근 반등세를 보이는 주가 향방이 가려질 전망이다.

◇역대 최대 실적에도 주가는 하향곡선=게임빌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주가는 묵묵부답이다. 현주가는 5만7800원(10일종가)으로 최근 1년동안 37.3% 하락했다. 지난 1월에는 4만325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게임빌은 지난해 매출액 1622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대비 7%, 41%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국내 매출은 706억원, 해외 매출은 916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지속적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럼에도 올들어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했다. 증권사 간의 목표주가 차이도 4만7000~8만원 사이로 크게 나타났다.

유진투자증권은 게임빌의 올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3.2% 증가한 1676억원, 영업이익은 14.8% 감소한 6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게임들의 매출은 꾸준하지만 최근 2년간 신작들의 흥행이 저조해 실적이 다소 감소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세계 게임시장 현황을 보더라도 모바일게임의 매출성장률은 2013년 30.5%에서 2015년 10.3%, 2016년 7.5%(추정)로 낮아지고 있다. 온라인게임, 비디오게임 등에 비해 2014~2017년 연평균 성장률은 8.4%로 가장 높지만 성장 둔화가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다.

한편 줄곧 하향곡선을 그리던 주가는 4월 신작기대감으로 지난달 반등세를 탔다. 이 기간(2월 이후) 기관과 외국인도 각각 3만9164주, 17만768주 순매수했다.

◇'한지붕 두가족' 컴투스로 얻는 시너지는=게임빌이 2013년 10월 컴투스 지분을 인수하면서 양사는 한솥밥을 먹게 됐다. 2013년 11월 게임빌 주가는 3만8000원대까지 하락했었지만 컴투스 인수로 시너지를 내며 2014년을 도약의 해를 보냈다. 히트작 '별이되어라'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인수 당시 컴투스의 350명 이상의 게임개발인력과 장르적 강점이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효과를 보긴 어렵다는 평가가 대다수였다. 동종업계 경쟁사인 만큼 사업 다각화가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게임빌 주가는 2013년 컴투스를 인수한 이후 동조화 현상을 보인다. 현재 게임빌의 컴투스 지분율은 24.48%인데 지분법평가이익 비중이 커 컴투스 실적과 주가 변화에 따라 주가가 함께 움직인다.

최근 컴투스도 신작 출시가 지연되면서 지난해 주가가 하락곡선을 그렸다. 이에 따라 게임빌은 신작 모멘텀 부재와 컴투스 지분가치 하락으로 이중고를 겪었다.

다만 올해는 컴투스의 지분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컴투스 역시 대표작 '서머너즈 워' 흥행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서머너즈 워' IP(지적재산권)을 기반으로 한 MMORPG 게임이 2018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여기에 컴투스가 사상 첫 배당을 실시하면서 주가 하방경직성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컴투스는 주당 1400원의 배당을 결정, 배당수익률은 1.4%다.

한편 게임빌은 퍼블리싱에 강점이 있는 회사다. 지난해 3분기기준 퍼블리싱 매출 비중이 90%를 넘는데, 퍼블리싱 비중이 높아질수록 마케팅비 증가로 인한 비용 부담이 커진다.

자체 개발 게임이 흥행하지 못하면서 퍼블리싱 게임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주가 모멘텀, 4월·하반기 신작 기대감=게임빌은 올해 7~8개의 신작을 출시한다. 다음달 선보이는 '워오브크라운'과 하반기 출시 예정인 '로열블러드'가 주요 기대작이다.

'워오브크라운'은 3D SRPG(시뮬레이션 역할수행게임)으로 사용자가 직접 설계하는 전략을 앞세워 기존 RPG게임과 차별화를 뒀다. 판타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택틱스 게임으로 쿼터뷰3D맵을 쿼터뷰(3인칭시점)으로 보며 플레이한다.

'워오브크라운'은 국내외 사용자를 대상으로 오는 14일부터 2주동안 최종 CBT(비공개 배타서비스)를 진행한다. 지난해 9월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진행한 1차 CBT에서는 50%가 넘는 재방문율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사용자들은 65% 이상 재방문하면서 해외시장 흥행도 점쳐진다.

업계에선 하반기 신작에 더 주목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게임빌이 2년동안 공들여 자체 개발한 MMORPG '로열블러드'가 출시된다. '로열블러드'는 미국 유니티 개발자 컨퍼런스인 'UNITE LA 2016' 소개되며 해외에서 차기 MMORPG 흥행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모바일 게임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최근 게임빌의 흥행 성적이 저조하면서 신작 기대감도 낮아진 게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모바일게임 수명은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정도인 만큼 주가 반등을 위해선 올해 출시되는 게임들의 흥행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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