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코스피, 한 템포 쉬어갈 때

진경진 기자
2019.02.01 17:30

[내일의전략]급반등한 반도체·증권·화학 업종 비중 확대 자제

연초 이후 꾸준했던 코스피 상승 랠리가 주춤하고 있다. 미국 Fed(연방준비제도)의 '비둘기'(통화완화주의자) 효과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추가 상승은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전문가들은 최근 지수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이 빠르게 약화된 만큼 과열 양상이 해소될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월 첫 거래일이자 설 연휴 직전인 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39포인트(0.06%) 내린 2203.46에 장을 마쳤다.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말부터 지적됐던 밸류에이션(가치) 저평가 영역에서 벗어나자 마자 추가 상승에 대한 고민에 직면한 상황이다.

◇급등한 코스피, 2월 한 템포 쉬어갈 것 =전문가들은 지금은 코스피가 한 템포 쉬어갈 타이밍이라고 강조한다. 저점 이후 200포인트 이상 급반등하면서 단기간 코스피 레벨업을 제한하는 변수들 많아졌기 때문이다.

국내 문제로는 주요 기업들의 4분기 실적 쇼크와 코스피 급등이 맞물리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빠르게 약화된 점이 꼽힌다.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날) 기준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8.19배에서 10배로 최근 5년 내 평균수준에 도달했다.

시기적으로도 실적 시즌 전후 추가 실적 하향 조정에 따른 투자심리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에 1월 말~2월 중순 글로벌 주요 경제지표 발표 등 매크로 변수들과 투자 심리 간의 괴리를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2월에는 단기 밸류에이션 저항과 기술적 부담 등으로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 국면이 예상된다"며 "추가적인 지수 상승은 밸류에이션의 레벨업을 의미하는데 펀더멘털 변화나 이에 대한 기대감들이 유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코스피 PBR(주가순자산비율) 매력은 여전해 확정 실적 기준 PBR 1배 수준인 코스피 2350까지 추가 상승여력은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단기 급반등한 반도체·증권 업종 비중 확대 자제 =당분간 단기 급반등에 따른 과열 해소 및 매물 소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반도체, 화학, 증권 업종 등 그간 급반등한 업종들에 대해서도 신규 비중확대 자제를 권하는 리포트들이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은 18.52% 급등했다. 이 기간SK하이닉스는 25% 이상 급등했고삼성전자는 20% 가까이 뛰었다. 증권업종은 13.2% 반등했다.

김장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메모리 사업부의 실제 이익 개선세가 2분기 중반 이후 확인되기 전에 반도체 개별 장비주는(특히 최근 바닥 대비 급 반등·큰 폭 상승) 발표되는 실적을 확인하면서 가야할 것"일라고 조언했다.

김소현 연구원은 "반도체·증권 등 업종들은 단기 급반등에 따른 매물 소화 과정이 필요하다"며 "향후 실적전망 하향조정이 줄고 경기바닥에 대한 기대가 유입되는 시기에 다시 주목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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