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간 무역분쟁 '스몰딜'(부분합의)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코스피, 코스닥 모두 1%대 강세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5000억원대 순매수를 이어갔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오는 13일 미중 협상의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되는대로 글로벌 증시의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2.90포인트(1.54%) 오른 2170.2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179억원, 4785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9852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6조1325억원으로 전일 대비 26.5% 감소했다.
외국인은 2거래일째 순매수를 이어갔으며 업종별로 △전기·전자 5299억원 △제조업 4394억원 △금융업 363억원 △서비스업 264억원 △철강·금속 205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삼성전자·SK하이닉스등 IT업종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400원(2.63%) 오른 5만4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4500원(5.40%) 오른 8만7900원에 장을 마쳤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1080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 5596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6676억원 순매수다.
코스닥 지수는 6.51포인트(1.02%) 오른 643.45로 마감했다. 기관이 991억원, 외국인이 108억원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1050억원 순매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양국 협상팀이 마련한 1단계 무역합의문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아직 미중 양국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는 상태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13일(현지시간)에 발표될 예정이다. 합의에는 미국 측의 요구사항이었던 중국의 지적재산권 보호 문제와 금융서비스 개방, 농산물 500억 달러 규모 매수 등의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기존 부과 관세 인하, 15일 추가 관세 부과 유예 가능성에 반도체·철강·화학 등 경기민감 수출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며 "1단계 무역합의가 현실화될 경우 당분간 위험자산 선호 기조가 지속되며 글로벌 증시 상승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1단계 무역합의는 내년 대선을 위한 임시 휴전 성격이 짙으며, 기술 이전, 금융 시장 개방 등이 핵심 안건이 될 2~3단계 무역협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문동열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펀더멘털(기초체력) 여건이 개선되며 위험선호 재개로 글로벌 증시와 동조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업종별로는 IT, 헬스케어, 중국 소비 관련(화장품, 호텔/레저)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IT 및 헬스케어의 경우 기업 이익 모멘텀 개선을 주도하고 있는 동시에 최근 수개월간 외국인의 과매도로 인해 신흥 증시 대비 시가총액 비중이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문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펀더멘털 장세로 이동하는 국면에서 이들 업종에 외국인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될 수 있다"며 "화장품, 호텔·레저업종 또한 중국시장의 강세 전망을 감안할 때 비중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