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랠리에 나스닥, S&P500 등이 올 한해 역대급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투자업계 거물들이 현금보유량을 늘리는 등 주가조정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기술주만을 담아도 수익을 내는데 크게 문제가 없었던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수익률을 좌우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28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올해들어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상장지수펀드)는 'TIGER 미국S&P500'으로 1조5278억원어치 사들였다. 이외에도 'KODEX 미국S&P500TR'(6132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5539억원), 'KODEX 미국나스닥100TR'(3987억원), 'ACE 미국S&P500'(3361억원), 'ACE 미국나스닥100'(2578억원) ETF 등이 상위 2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기간 수익률은 평균 30%를 넘기며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미국 증시가 가격부담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향후 조정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최고경영자)는 한때 보물이라고 칭하기도 했던 애플 주식 보유량을 급격히 줄이고 현금 보유량을 늘리는 등 향후 증시 조정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버핏과 함께 투자의 대가로 꼽히는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원전 대표주로 급등했던 비스트라에너지와 AI 관련주 마이크로소프트를 매도했다.
AI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선호 테마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은 빅테크 규제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피력해온 바 있다. 박윤철 iM증권 연구원은 "전설적인 투자자들이 빅테크 주식의 차익을 실현하며 향후 주가 조정에 대비하고 있다"며 "AI를 차선호 테마로 보고 2023년부터 급등했던 AI보다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대응하는게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스닥지수나 S&P500지수를 추종하는 ETF보다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SCHD 관련 ETF에 투자하는 걸 추천했다. SCHD는 다우존스 미국배당100지수를 기초로 지속해서 배당을 늘려온 기업을 편입한다. 현재 국내에 상장된 한국판 SCHD는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 ETF 등이 있다.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 ETF는 SCHD와 동일한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며 커버드콜 전략을 취해 더 높은 월배당을 추구한다.
주식보다 채권매력도가 커지고 있고 트럼프 행정부가 내수부양에 자금을 대거 집행할 것으로 보이는만큼 하이일드 상품도 주목해볼만하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글로벌 하이일드채권 ETF에 자금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국내 상장된 하이일드채권 ETF는 'KODEX iShares미국하이일드액티브', 'ACE 미국하이일드액티브(H)', 'TIGER 단기선진하이일드(합성 H)' 등 3종이 있다.
우주관련 ETF도 눈여겨봐야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 우주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앞으로도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스페이스X의 6차발사에 직접 참관하기도했다. 'WON 미국우주항공방산', 'TIMEFOLIO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 'TIGER 우주방산', 'PLUS 우주항공&UAM' ETF가 대표적이다.
암호화폐 역시 트럼프 당선인이 선호하는 대표적 자산이다. 연초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역대급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규제로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는 ETF가 없는만큼 'ProShares Bitcoin', 'Amplify Transformational Data Sharing' ETF 등을 통해 투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