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의 폭풍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올 들어 40% 이상 성장하며 170조원을 넘겼다. 다양한 테마, 액티브 ETF 출시가 이어졌고 채권형, 해외주식형, 금리형 ETF로의 자금 쏠림이 컸다. 내년 역시 ETF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11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 총액은 170조4856억원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50조원 가까이 증가해 40% 넘게 성장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도 45%에 달한다. 올해 신규 상장한 종목도 165개 종목에 달한다.
올해 ETF 시장 성장을 이끈 것은 채권형, 금리형, 해외주식형 ETF다. 미국 빅테크 종목을 중심으로 미국 증시가 사상최고 행진을 이어가면서 해외 주식형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지난해 말 207개 종목이었던 해외 주식형 ETF는 현재 276개 종목으로 크게 늘었고 순자산 역시 2배 이상 증가하며 50조원을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국의 긴축 통화정책 기조 변경으로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채권형 ETF에 자금 유입도 이어졌다. 올해 채권형 ETF는 35개가 신규 상장했고 순자산도 81% 증가한 40조원을 나타내고 있다. 개인 채권 투자자 저변이 넓어진 가운데 기존 채권 투자에 비해 편리성이 높아진 ETF로의 관심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단기 금리가 3%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금리형, 머니마켓펀드(MMF) ETF 등 파킹형 ETF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말 7개에 불과했던 금리형, MMF형 ETF는 현재 31개로 늘었다. 순자산은 152% 급증한 36조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순자산이 가장 늘어난 종목도 파킹형, 해외주식형 ETF다.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가 올해 3조3000억원 순자산이 늘어나며 9조3000억원으로 지난해까지 오랜기간 독보적으로 순자산 1위를 지켜왔던 KODEX 200을 제치고 1위를 지키고 있고 TIGER 미국S&P500 역시 자금 유입과 주가 상승으로 4조원 순자산이 늘었다. 이에 비해 국내 대표지수 ETF인 KODEX 200, TIGER 200은 순자산이 1조2000억원, 2400억원 감소해 각각 5조5000억원, 1조8000억원을 기록중이다.
내년에도 다양한 신규 상품 출시 등으로 ETF 시장 성장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이 커지면서 세분화된 테마형 상품이나 새로운 구조의 상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엔화로 주식, 채권에 투자하는 ETF나 옵션 만기를 줄인 커버드콜, 특정 종목을 중심으로 한 밸류체인 ETF 등이 대표적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다양한 ETF가 소개되며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ETF 관련 제도적 지원이 가시화 된다면 성장 속도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