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상장 기업의 분기별 실적 공시 의무를 폐지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제안했다. 기업이 분기 또는 반기별로 보고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준 것이 골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SEC는 5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개정안을 발표했다. 60일간 의견 수렴을 거친 뒤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폴 앳킨스 SEC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지금까지 경직된 규정으로 기업들은 보고 빈도를 스스로 결정할 수 없었다"며 "앞으로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가장 적합한 빈도를 선택함으로써 유연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분기별 실적 공시 의무 제도를 비판했다. 그는 지난해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은 기업 경영을 50년~100년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는데 우리는 분기별로 경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규정이 폐지되면 기업이 본질에 더욱 집중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봤다. 분기 공시 제도는 1970년부터 이어져왔다.
개정안을 두고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현실적이고 유연하다는 이유에서 찬성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투자자들에게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