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유니켐 줌인]'김진환 체제' 1년, 경영 정상화 '합격점'

성상우 기자
2025.08.19 12:15
[편집자주] 자동차 피혁 전문 유니켐이 새 경영진 체제 하에서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다. 비핵심 자산 투자를 걷어내고 자동차 부문에 집중한 덕분에 올해 2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유니켐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로 내년이면 설립 50주년을 맞이한다. 더벨이 장수기업 유니켐의 성장 로드맵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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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피혁 전문 유니켐이 새 경영진 체제 하에서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다. 비핵심 자산 투자를 걷어내고 자동차 부문에 집중한 덕분에 올해 2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유니켐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로 내년이면 설립 50주년을 맞이한다. 더벨이 장수기업 유니켐의 성장 로드맵을 들여다봤다.

유니켐은 현대차그룹에 자동차 실내 시트용 피혁제품을 공급하는 공급사다. 내년이면 설립 50주년을 맞는 장수기업으로 통한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지는 35년이 넘었다.

흔치 않은 존속기간 중에서도 지난 2년은 격동기로 꼽힌다. 최대주주 지배력과 신뢰도에 균열이 생기면서 본업도 정체기를 겪었다. 곧바로 오너십 시프트가 이뤄졌고 경영진이 물갈이됐다. 회사 외형은 10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지난해 7월, 김진환 대표이사가 최고경영자(CEO)로 올라서면서 유니켐은 반등 국면을 맞이했다. 김 대표의 진두지휘 하에 올해부터 본격적인 흑자 가도를 달리고 있다.

◇주주 제안으로 이사회 진입, 최대주주 지분 확보

유니켐의 경영권 분쟁 스토리는 약 2년 6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23년 2월에 경영권 분쟁 소송이 처음 제기됐다. 한 달 뒤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 후보였던 정재형 전 대표가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이후 2년간 유니켐은 이장원 전 대표→정재형 전 대표→김진환·정재형·박지호 대표→김진환 단독대표로 세 차례의 경영진 변동을 거쳤다.

3년 전 이장원 전 대표가 지배력 상실의 단초를 제공한 건 골프장 사업이었다. 이 대표는 당시 유니켐 자회사였던 유니원을 통해 유니골프앤리조트를 설립했고, 이 회사를 중심으로 카스카디아CC 및 리조트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

사업 자금용도로 유니켐 측의 자금 지원까지 이뤄지면서 일부 주주들의 반발을 샀다. 이와 맞물려 회사 재무 펀더멘털에도 부담이 가해졌고 주가는 꺾였다. 설립 후 수십년간 명맥을 유지해 온 본업(피혁 원단 가공)도 하락세로 들어섰다.

주주 측 대안 경영진으로 이사회에 들어온 정재형 전 대표는 김진환 대표와 지난 2년간 경영을 이끌었다. 최종적으론 ‘제이에이치사람들’과 ‘햇발’ 법인을 통해 유니켐 최대주주 지분을 확보했다. 이달 기준 유니켐 최대주주는 제이에이치사람들(지분율 20.6%)이며, 김 대표는 제이에이치사람들의 최대주주(지분율 27.83%)다.

◇'골프장 사업' 자회사 유니원 처분, 자동차 집중 '구조조정'

새 경영진은 곧바로 골프장 사업 정리에 나섰다. 골프장 사업의 모태인 자회사 유니원 지분을 2023년 12월 26일자로 처분했다. 유니켐과 유니원, 유니골프앤리조트 사이에 복잡하게 얽혀있던 채권·채무 관계도 상계 등 방식으로 정산을 끝냈다. 기지급 대여금은 향후 3년간 일부 상환받기로 했다. 떼어낸 유니원과 유니골프앤리조트를 이 전 대표 측에게 넘긴 뒤 유니켐 본체 정상화 작업에 돌입했다.

유니켐 내부적으로도 수술이 필요했다. 새 경영진은 수익성이 낮은 어패럴(Apparel) 부문을 정리하고 자동차 사업에 집중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만성적인 적자 구조를 해소하고 1년 만에 흑자로 돌려놓을 수 있었던 비결이다. 핵심 고객사인 현대자동차의 신차 출시와 맞물려 점진적인 수주 물량 확대를 이룬 것 역시 선택과 집중의 효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말 별도 기준 누적 매출은 526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7억원, 13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누적 실적(매출 345억원·영업손실 6억원·순손실 21억원)과 비교하면 확연한 개선세다.

구조조정의 결과는 즉각적인 펀더멘털 개선으로 나타났다. 경영권 변동 직전인 2022년 말 부채비율은 연결 및 별도 기준 각각 212%, 94%다. 자체 부채비율은 100% 미만으로 정상 범위였지만 유니원과 유니골프앤리조트를 종속회사로 짊어진 데 따른 연결 실체로서의 부채 부담은 위험 경계선을 넘긴 셈이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별도)은 62%다. 자회사를 모두 처분했으니 별도 기준 부채비율만 존재한다. 기존 짊어졌던 자회사의 부채 부담을 완전히 떨쳐낸 모양새다. 차입금도 900억원대에서 500억원대로 줄이면서 자체 부채비율도 추가적으로 낮췄다.

유니켐 관계자는 “과거 비핵심 자산 투자로 인한 재무적 위험은 시장이 가장 경계하는 요소였다”면서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김진환 단독 대표 하에서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 새로운 리더십 아래 본업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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