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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켐의 본업인 피혁 사업은 김진환 대표 체제로 전환한 뒤 단순 사업 정상화를 넘어 밸류체인 확장을 구상 중이다. 피혁 가공·재단 이후 공정인 ‘시트 커버링’ 후가공 영역까지의 밸류체인을 통합함으로써 품질·가격·기술 측면에서의 경쟁력 극대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단행한 커버링 부문 후가공 공장 인수는 그 첫 번째 스텝이었다. 올해 들어 흑자 전환 등 재무 펀더멘털 개선에 성공한 김 대표가 빠른 결단력으로 추진한 사업 확장 행보다. 김 대표는 커버링 분야에서 추가 M&A를 염두에 두고 있다. 계획대로 진척될 경우 전 공정 단계의 자동차 시트용 피혁 소재 공급사에서 현대차그룹 및 시트 제조사에 직접 납품하는 시트 커버링 공급사로 변모하는 그림이다.
◇피혁 후가공 공장 인수, 글로벌 1위 '이글오타와' 벤치마킹
유니켐은 최근 케이지트러스트 화성 공장을 인수했다. 케이지트러스트의 자동차 커버링 부문 후가공 공정을 담당하던 공장이다. 65억원에 화성 공장에 대한 유·무형자산과 재고자산 일체를 비롯해 현 기술 및 차세대 신기술의 국내외 사용권까지 확보했다. 자동차 통풍시트 커버용 천연피혁 및 합성피혁 펀칭기 관련 실용신안 3종에 대한 비독점적 통상실시권 등이 여기에 포함돼 있다.
이번 인수는 김 대표가 구상 중인 ‘통합 커버링 사업 모델’ 구축을 위한 전략적 행보다. 자동차 시트 제조·공급까지의 전체 밸류체인 상에서 유니켐의 영역은 피혁 원단을 공급받아 ‘유성→염색→세팅·건조→도장→재단’하는 과정까지다. 이후엔 ‘후가공→라미네이션→봉제’를 거쳐 시트 제조사 및 완성차 업체로 납품된다. 유니켐은 이번 화성 공장 인수를 통해 ‘후가공’ 단계까지 밸류체인을 넓힌 셈이다.
후가공 공정 내재화를 통해 1차적으론 그동안 부담해 왔던 외부 아웃소싱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비용 통제와 품질 일관성 확보, 생산 및 물류 소요 시간 단축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기아 등 주요 고객사들에 대해서도 단순 소재 공급업체를 넘어 통합 부품 공급업체로서 자리매김하는 발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자동차 커버링 사업의 글로벌 트렌드를 봐도 후공정 밸류체인 통합은 대세로 받아들여지는 행보다. 기존 공급 체계에선 피혁, 후가공, 봉제 등 각 공정이 분업화돼 있었다. 최근엔 완성차 및 시트 제조사들이 품질 관리와 원가 절감을 위해 커버링 공정을 일원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1위 자동차 내장재 기업으로 꼽히는 '이글오타와'가 최근 기능 통합 모듈화 및 일원화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라미네이션 업체 인수 '태핑', 완성차 기업 직납품 '슈퍼벤더' 큰 그림
김 대표는 밸류체인 확장 및 내재화를 위한 추가 M&A도 염두에 두고 있다. 최근 인수한 화성 공장이 담당하는 ‘후가공’의 다음 공정인 ‘라미네이션’ 단계까지 내재화하려는 행보다. 라미네이션 사업은 폴리우레탄 폼 및 특수 가공 기술 등이 필요한 영역이다. 유니켐의 피혁 제조 역량에 케이지트러스트의 후가공 기술을 더해 라미네이션 기술까지 결합한다면 완성된 ‘통합 커버링 솔루션’을 구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케이지트러스트 화성공장 인수가 천연 피혁에 후가공 과정을 합친 물리적 공정 통합이라면 라미네이션 전문 회사 인수·합병은 여기에 폴리우레탄 폼 공정을 더한 기술·소재적 통합인 셈이다. 유니켐의 M&A 행보가 단순 몸집 키우기가 아닌 밸류체인 상의 핵심 공정 내재화를 통한 기술·가격 경쟁력 우위 확보 작업으로 풀이되는 이유다.
계획이 모두 실현될 경우 유니켐은 엔드 유저(완성차 기업)로의 최종 공급 과정에서 중간 단계에 있었던 공급사들의 역할까지 모두 통합하게 된다. 중장기적으론 자동차 내장재 시장의 ‘슈퍼 벤더’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자동차 시트 시스템 시장규모는 2030년 118조~139조원(약 850억~1000억달러)규모로 관측된다. 이 중 커버링 시장 비중은 약 10~15% 정도다.
유니켐 관계자는 “M&A 과정에선 김진환 대표의 빠른 결단력이 주효했다”면서 “단순 피혁 제조회사에서 자동차 시트용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진화하는 첫 걸음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