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등 도심 오피스 수요는 여전히 견고한 상황이고, 마곡 등 신흥 오피스 권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고금리로 부동산 펀드와 리츠 등이 부진했으나 금리가 안정화된다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25일 서울 공평동 CBRE코리아에서 만난 최문경 CBRE코리아 오피스 임차 자문총괄 전무는 이같이 말했다. 최 전무는 글로벌 최대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 코리아에서 23년간 오피스 임차 대행 서비스 업무를 담당하며 현재는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전문가다.
임차인(기업)의 특성과 전략 등을 반영해 오피스를 찾고, 이를 중개하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베인앤컴퍼니, 레고, HP, 에스티로더, 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의 오피스 임차 자문을 맡았다.
최근 몇 년간 부동산 펀드와 리츠가 부진한 수익률을 올렸던 것과는 별개로 서울 오피스 시장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서울 오피스 수요를 공급이 따라잡지 못하면서 공실률은 낮아지고, 실질임대료 등은 상승 중이다.
최 전무는 "서울 프라임 오피스(연면적 10만㎡ 이상)의 경우 공실이 없어서 입주를 못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부동산 펀드와 리츠의 수익이 높지 않았던 것은 금리 원인이 크다"고 말했다.
CBRE코리아가 발표한 한 올해 2분기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A급 오피스(연면적 3만3000㎡ 이상) 시장의 평균 공실률은 2.7%에 불과하다. 강남권역과 여의도권역의 평균 공실률은 1.7%와 2.8%다. 서울 프라임 오피스 공실률은 2%대 미만이다. 서울 A급 오피스의 실질 임대료는 1㎡당 3만7248원, 명목 임대료는 3만9599원으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기업들이 오피스를 구할 때 이전과 달리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아진 것 역시 시장에 영향을 끼쳤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의 경우 오피스 선정단계에서부터 ESG(환경·사회·기업) 기준, 직원들의 근무 여건 등을 고려해야 한다. CBRE도 임차 자문 시 이를 함께 분석하고, ESG 기준을 충족하는 오피스를 찾는 등 컨설팅을 하고 있다.
최 전무는 "예전에는 오피스가 단순히 업무 공간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직원 채용, ESG, 글로벌 정책 등과 관련이 높아졌다"며 "같은 권역 내에 있더라도 더 좋은 건물로 이전하거나 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마곡, 성수, 분당 등의 오피스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최 전무는 "비용 절감 등을 원하는 임차인들이 마곡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강남권역에 공실이 없다 보니 일부 기업들은 성수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했다.
다만, 내년부터 서울 오피스 공급 물량이 증가하면서 시장에 또 다른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최 전무는 "내년부터 오피스 공급이 시작되면, 2028년쯤 공급량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강남 등 도심에 몰린 기업들이 다른 지역으로 옮길 수 있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