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UAE(아랍에미리트) 간에 방위산업 등 협력강화 방안을 담은 MOU(양해각서) 체결이 임박했음에도 국내 주식시장은 차익실현에 나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밀려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발 AI(인공지능) 거품론이 지속된데다 UAE 협력 소식이 알려진만큼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세부내용이 공개된 후 추가 상승 모멘텀이 생길지도 관심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 방산업종은 이날 장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전일대비 5% 안팎으로 하락 마감했다. 한국항공우주가 소폭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방산주가 하락 전환했다. 함께 협력방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AI 관련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SK하이닉스가 5.94% 내린 5만7000원에 마감했고 삼성전자도 2.78% 하락한 9만7800원에 장을 끝냈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가 1.9% 하락하는 등 전날 뉴욕 증시가 약세로 마감해 이날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했다. 특히 방산 AI 관련주에는 UAE 협력 기대감이 상당부분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UAE에 먼저 방문해 방산 세일즈에 나선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지난 1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55%, 한국항공우주는 4.33%, 현대로템은 4.68%, LIG넥스원은 4.11% 올랐다.
여기에 3분기 실적 호조세까지 겹치면서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심리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대표 방산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년동기 대비 3분기 매출 80%, 영업이익 147% 증가한 실적을 내놨다.
한·UAE 협력 논의는 오는 19일 열리는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본격 논의될 전망이다. 라운드 테이블엔 국내 경제계 인사 15명이 참석한다.
증권업계는 국가별 방위비 증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한국이 방산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어 내년 방산 AI 실적도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 올해 글로벌 방위비는 2조566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내년에도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2020~2024년 기준 무기 수출시장 점유율 2.2%로 세계 10위다. 수출 품목은 함정이나 K9 자주포 같은 화력체계와 FA-50 같은 항공기 위주에서 최근 K2 전차와 같은 기갑차량이나 천궁-II 같은 대공방어 시스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은 주요 무기수입국에서 주요 무기수출국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현재 수주잔고와 향후 기대되는 신규 수주를 감안하면 무기 수출 시장 점유율은 지속해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