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알테오젠이 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코스피 이전상장 안건을 의결하면서 코스닥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알테오젠은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코스닥 상장폐지와 코스피 이전 상장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알테오젠은 지난 8월 코스피 이전에 대한 계획을 주주 및 투자자들과 공유했다. 이후 지난 9월29일 이전상장을 위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회사는 앞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후 상장 절차를 거쳐 내년 중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 12시 기준 알테오젠은 전 거래일 대비 1.75% 오른 46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임시 주총 결과가 알려진 직후인 오전 10시 정도에는 3% 이상 오르며 47만3500원까지 치솟았다.
알테오젠 시가총액은 24조9872억원으로,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 500조5591억원의 4.99%에 해당한다. 알테오젠이 코스피로 이전하면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의 약 5%가 줄어드는 셈이다.
앞서 코스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코스닥 시장은 지난달 말 정부가 활성화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에 시동을 걸었다.
코스닥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3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특히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 종합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일부 보도가 나온 지난달 28일에는 같은 달 17일(902.67) 이후 9거래일 만에 900선을 회복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코스피보다 코스닥 시장에 먼저 산타랠리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라 나왔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산타의 선물은 코스피보다 코스닥에 먼저 도착할 가능성이 크다"며 "글로벌 유동성 안정화와 개인 순매수 유입이 기대되는 현재 상황에서 코스닥 랠리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지속 검토 중이나 코스닥시장 대책 내용은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시장은 정부가 관련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는 데 더 관심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개인투자자와 연기금의 세제 혜택을 강화하는 등의 지원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구체적으로 코스닥 벤처펀드 소득공제 한도를 늘려 부동산으로 못 가는 개인 투자금을 끌어오거나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율을 높이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코스피 '불장'에도 제자리걸음을 해온 코스닥이 이를 계기로 1000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조금씩 커졌다. 그러나 대장주 알테오젠이 코스닥을 빠져나가게 되면서 '천스닥'(코스닥 1000) 달성도 늦춰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코스피에 비해 규모가 적은 코스닥으로선 대장 기업 이탈에 따른 여파가 그만큼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의 최신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98년 7월부터 2018년 5월까지 코스피로 이전상장을 완료한 48개 기업이 코스닥에 머물렀다면 코스닥 지수가 현재보다 23.4% 더 높게 형성됐을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