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이, 최대주주가 판 회사 30억 웃돈 주고 재인수…투자 적절성 논란

박기영 기자
2026.01.09 10:45

자동차 부품업체 아이에이가 과거 최대주주가 매각한 회사를 다시 사들이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 지난해 인수한 클라우드 사업이 여전히 실적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업성이 불투명한 곳에 과도한 프리미엄을 얹어 투자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이에이는 디씨이솔루션 지분 62.5%를 엠아이피혁신M&A투자조합(이하 MIP조합)으로부터 207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디씨이솔루션은 에어컨 동가공품 및 공정열 교환기 등을 제조하는 업체다.

이번 인수가 주목받는 이유는 디씨이솔루션이 아이에이 최대주주인 디씨이가 2년 전 매각했던 회사이기 때문이다. 디씨이는 2019년 117억원에 인수한 디씨이솔루션을 2024년 3월 아이에이(37.5%)와 MIP조합(62.5%)에 총 28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당시 디씨이는 이 거래로 163억원의 시세 차익을 얻었으며, 이 대금은 아이에이 경영권을 인수하는 자금으로 활용됐다.

그런데 최근 아이에이는 당시 MIP조합이 가져갔던 나머지 지분 62.5%를 207억원에 마저 인수하기로 했다. MIP조합이 2년 전 지분을 살 때 냈던 돈(175억 원)보다 무려 32억원이나 많은 금액이다. 결과적으로 아이에이는 대주주에게는 매각 차익을, 대주주의 파트너였던 투자조합에는 '웃돈' 수익을 안겨주며 이 회사를 완전히 떠안게 됐다.

업계가 주목하는 대목은 아이에이가 대주주 측(디씨이, 디씨이솔루션, MIP조합 등)에 쏟아부은 총자금 규모다. 이번 지분 인수를 포함해 아이에이가 관련 거래에 쓴 돈은 약 420억원에 달한다.

공교롭게도 이 금액은 최대주주인 디씨이가 아이에이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투입한 유상증자 및 구주 인수 비용(약 405억원)과 거의 일치한다. 결국 아이에이라는 상장사의 현금이 여러 경로를 거쳐 대주주 측으로 흘러 들어갔고, 결과적으로 대주주는 자기 돈을 들이지 않고 회사를 인수한 것과 다름없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비싼 값을 치르고 사오는 디씨이솔루션의 경영 상태다. 이 회사의 매출은 주거래처인 삼성전자의 수요 감소로 2022년 811억원에서 2024년 415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올해도 거래처의 사업 계획 축소로 주력 제품의 매출이 20%가량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동가공 부문은 원가율은 90%를 상회해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구조다.

앞서 진행한 대규모 투자도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아이에이는 지난해 285억원을 들여 티맥스에이앤씨의 클라우드 인프라(IaaS) 사업부(현 아이에이클라우드)를 인수했으나, 현재까지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본업의 내실을 다지기보다 대주주와 얽힌 복잡한 거래에 자금을 집중하는 사이 기업 가치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이에이 관계자는 "아이에이클라우드는 올해 상반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디씨이솔루션 인수는 사업다각화 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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