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부터 SK하이닉스까지… 큰손들의 베팅

김창현 기자
2026.02.19 04:05

외인, 원전·바이오 등 매수세
기관은 HBM·이차전지 집중

코스피지수가 5600선 돌파를 목전에 두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 종목의 주가가 크게 올라 추가 매수전략을 두고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진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수급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큰손인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순매수한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한다.

18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외국인은 두산에너빌리티를 9013억원어치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상반기 주가가 285% 오르며 주도주로 자리매김했지만 하반기 성과는 반도체업종에 밀려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AI(인공지능)발 전력수요 확대 기대와 한미 원전협력 강화 소식이 맞물리며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실적보다 올해 가이던스를 대폭 상회한 수주에 관심이 집중된다"며 "안정적인 원자력과 가스터빈 수요에 힘입어 수주잔액은 2025년 23조원에서 2030년 47조7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올렸다.

외국인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셀트리온도 대거 순매수했다. 셀트리온은 연매출 4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했으나 바이오주 전반의 소외흐름 속에 지난해 코스피 상승률을 밑도는 성과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돋보인다며 셀트리온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나섰다.

기관은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를 2조273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해 말부터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확대와 레거시 반도체 공급부족이 맞물리며 메모리 슈퍼사이클 국면에 진입해 주가가 90만원 재돌파를 시도한다. 지난해 영업이익 19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실적을 기록했고 2조1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책도 발표했다. ADR(주식예탁증서) 미국 증시 상장여부도 기대요소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HBM4(6세대)는 1분기 중 고객사에 공급을 시작해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ADR 상장을 요구하는데 TSMC가 ADR 상장시점에 약 300%에 달하는 주가가 급등한 점을 고려하면 관련 모멘텀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기관은 이외에도 로봇 모멘텀으로 주가가 반등한 이차전지 관련주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을 각각 6991억원, 5938억원 규모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리튬가격도 반등세를 보여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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