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은 팔고 뉴욕타임스(NYT)는 사라.'
미국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워런 버핏 회장의 최고경영자(CEO) 퇴임 직전 애플 및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식을 팔았다. 반면 뉴욕타임스(NYT) 주식은 5100억원어치 사들였다.
버크셔해서웨이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지난해 4분기(10~12월) 주요 보유 주식 현황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했다. 미국에서 주식 1억달러(약 1450억원) 이상 운용하는 기관 투자가는 분기 말마다 SEC에 보유 종목을 공개해야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4분기 동안 애플 주식 1030만주를 매각했다. 지난해 12월31일 기준으로 약 4조500억원 수준이다. 다만 애플은 버크셔의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22.6%로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BoA 주식은 5080만주(약 4조500억원) 처분했다. BoA 주가가 2006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은 50달러대까지 오르면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버크셔해서웨이는 같은 기간 NYT 주식 510만주를 샀다. 회사가 NYT 주식을 매수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3억5200만달러(약 5100억원) 규모로 파악됐다.
버크셔해서웨이 투자 사실이 공개된 후 NYT 주가는 17일 장외거래에서 전 거래일 대비 3% 이상 올랐다. NYT는 디지털 뉴스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해 연간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버크셔해서웨이는 2020년 31개 신문사를 미국 출판업체에 총 1억4000만달러에 매각한 후 미디어 사업을 그만뒀다. 버핏 회장도 2019년 한 인터뷰에서 대형 언론사 외 신문을 두고 "사라질 수밖에 없다"며 비관적 평가를 내비쳤다.
한편 구글 보유 지분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변동 없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3분기(7~9월) 중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식 1785만주를 매수했다.
버핏 회장은 지난달 1일 버크셔해서웨이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버핏 회장이 지목한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이 버크셔 CEO로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