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일 7%대 급락했다. 국내 증시가 기초 체력 대비 급등한 상황에서 미국·이란 전쟁이라는 악재가 겹치며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2.22포인트(7.24%) 내린 5791.91에 거래를 마쳤다.
신중호 LS증권 센터장은 "이란발 유가 상승과 글로벌 수요 둔화라는 빌미가 차익실현과 변동성 확대와 맞물려 코스피가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기초 체력이 받쳐주지 않은 상태로 코스피가 급등해왔다고 진단했다. 신 센터장은 "1990년대 IT 버블(정보통신 거품)과 맞먹는 속도로 코스피가 올라왔다"며 "사이드카가 자주 발생했던 건 그만큼 모멘텀 없이 툭툭 올라왔기 때문이고 이번 급락도 약재에 약해진 체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국내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더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 센터장은 "미국·이란 전쟁이 3~4주 이내에 해결된다면 물가에 영향이 없겠지만 그 이상으로 장기화한다면 물가 상승 압박으로 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라며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와 ISM 제조업지수 등 가격지표가 높아진 상태라 인플레이션이 우려되고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도 뒤로 밀릴 전망이라 외국인 매도가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2분기부터는 주가 조정이 시작할 것이란 전망도 했다. 신 센터장은 "올해 1분기에 가격 상승이 가장 강했고 2~3분기에는 반도체 설비투자(CAPEX) 흐름과 연준의 금리 인하 불확실성으로 가격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이 취임하고 중간선거도 해결되면 4분기부터 시장이 다시 안정세로 접어들 것 같다"고 예상했다.
신 센터장은 투자 전략으로 현금을 일정 수준 보유하거나 반도체나 주도 섹터 중심의 중장기적 전략을 제시했다. 신 센터장은 "4월 빅테크 실적 발표가 지나거나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등 기간 리스크가 해결되고 나서 반도체나 주도 섹터 전략을 세우는 것도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증시에 가장 우려되는 변수로는 물가, 특히 칩플레이션(반도체 칩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를 꼽았다. 신 센터장은 "미국에서도 칩플레이션이 일어나 메모리 가격이 인상됐다"며 "가격이 하락하거나 공급이 늘어나야 안정되는데 현시점에서는 수요 둔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