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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농업 시장에서는 단순히 장비를 잘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현장에서 모은 데이터를 AI가 판단하고 기계와 로봇이 실행해 농업의 생산성을 혁신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것이 승부의 핵심이 될 것이다. 혁신적인 제품과 AI 솔루션을 바탕으로 농기계 회사에서 AI 농업 운영 플랫폼 회사로 빠르게 전환하겠다."
대동 그룹은 19일 여의도에서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대동그룹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를 개최했다. 농업 AI 플랫폼으로의 전환 전략과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그룹 차원에서 합동 IR 행사를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동에서는 나영중 그룹경영 부사장이 발표를 진행했다.
대동은 이날 기존 제조, 채널, 서비스 기반을 토대로 AI, 커넥티드, OPEX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장비 판매를 통한 데이터 수집→의사결정→실행→결과 산출→데이터 수집으로 이어지는 AI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매출과 운영의 질을 동시에 개선하는 게 목표다.
대동은 2030년 예상 매출을 3조5900억원으로 잡았다. 신규 사업 예상 매출은 9300억원(26%)으로 이 중 정밀농업, 스마트파밍, RaaS 등 3대 OPEX 서비스를 통해 약 33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OPEX 서비스 매출 가운데 반복적인 수익화 성격이 명확한 매출은 보수적으로 1032억원으로 산정했다. 매출의 질을 개선해 지난해 1.53%이던 ROIC를 2030년 17.59%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나영중 대동 그룹경영 부사장은 "대동이 농업을 AI로 가장 크게 혁신될 산업이라고 보는 이유는 농업의 핵심 비용이 장비 구매가 아니라 노동·투입재 확보, 시설 운영, 작업 의사결정 과정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라며 "AI가 투입재를 줄이고 로봇이 노동을 대체하게 함으로써 농경영 반복 비용을 줄이고 그 절감 효과를 서비스 매출로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2~3조원 규모의 장비 구매 중심 시장에 머물러 있었다면 농업 운영을 무인화·자동화하는 AI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8~12조원 규모의 농업 AI OPEX 시장으로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국내에서 OPEX 선순환 구조를 검증하고 있다. 지난 4년간 약 330만㎡(100만평) 이상의 면적에서 정밀농업 실증을 진행했으며 2030년까지 전체 농경지 면적의 10%에 AI 자율주행·작업 트랙터, 정밀농업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후 국내에서 검증한 AI 운영 루프를 북미의 중소형 농가에 맞게 재설계해 AI 트랙터, 정밀농업 솔루션을 해당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2030년까지 북미 시장 매출 1조원, 시장 점유율 12%, 딜러 네트워크 1100개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같은 기간 유럽에서는 딜러쉽을 9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나 부사장은 "단순히 딜러망을 확장하는 게 아니라 AI 중대형 제품군, 커넥티드 부품 서비스, 정밀 농업 서비스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며 "기존에 중소형 트랙터를 판매하며 확보한 고객 접점을 기반으로 AI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하드웨어 판매 이후 서비스 매출로 이어지는 반복 매출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대동은 모든 계열사가 협력해 농업 AI 운영 루프를 구축할 계획이다. 각 사는 데이터→의사결정→실행→산출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실행 단위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제조 기반 계열사들이 데이터를 만들어내고 AI 조직은 농작업에 필요한 두뇌 역할을 담당한다. 대동 모빌리티, 대동 로보틱스 등은 실제 농업 현장에서 작업을 수행한다.
그는 "지난 6년간 농업 운영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위해 노력한 결과 신사업이 가시화됐고 기존 사업에서도 딜러망을 통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단순 농기계 회사의 사이클에서 벗어나 AI 농업 운영 기업으로 재평가받을 수 있는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