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급등→4.5% 급락에 시장 패닉…"변수 수두룩" 롤러코스피 언제까지

김은령 기자
2026.06.10 17:10
브이코스피지수 추이/그래픽=김다나

코스피지수가 하루 8% 급등했다가 다음 날 4% 넘게 급락하는 극단적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8거래일 중 5거래일 사이드카가 발동될 만큼 널뛰기를 하고 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는 88포인트대로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지난 주 9000피를 눈 앞에 두고 내림세로 돌아선 후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터져나온데다 AI(인공지능) 과열 우려와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환율 불안, 이란전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 선물옵션 만기와 미국 물가지수 발표, 스페이스X 상장에 따른 수급 영향, 이란전 흐름 등 변수가 산재해 변동성 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0일 V-KOSPI는 88.33을 기록했다. 전일 91.23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코스피지수 변동성이 커지면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V-KOSPI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달 들어 V-KOSPI 일평균은 78.70으로 패닉 수준으로 여겨지는 50포인트를 크게 웃돈다. 지난해 12월 일 평균 27.63에서 34.5(1월), 47.13(2월), 62.51(3월), 54.21(4월). 68.78(5월)로 꾸준히 오르는 흐름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52% 내린 7730.82로 마감했다. 장 중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1분 이상 5% 이상 하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올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23번째 사이드카이자 지난 5일부터 4거래일 연속 사이드카다. 지난 8일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했다. 이례적으로 높은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증시의 불안한 흐름은 그동안 지나치게 빠른 상승 부담이 누적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 2일 장 중 8933.62의 신고가를 기록하며 9000선에 바짝 다가선 이후 차익실현 매물과 글로벌 기관들의 리밸런싱 수요가 맞물려 수급이 약해진 상황에서 국내외 불안 요인들이 겹쳤다는 분석이다. AI 투자 축소 우려, 미국 5월 고용 서프라이즈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의 국지적 충돌 등이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주요국 증시 대부분이 이같은 노이즈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특히 국내 증시의 변동 폭이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던 데다 반도체 업종 집중도가 높은 탓에 AI 투자 관련 노이즈의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가 각각 2%대, 4%대 하락한 이후 8일 코스피지수는 8%대 급락했다.

반면 실적을 기반으로 한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만큼 급락 직후 저가 매수세가 몰리며 반등도 거세게 나온다. 하루하루 급등락이 반복되는 변동성 장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선행 영업이익 우상향이 지속되고 있고 반도체를 제외해도 이익 흐름은 견조하다"며 "펀더멘털 훼손이라기 보다 심리, 수급 성격으로 해석되는 조정"이라고 했다.

다만 2분기 기업 실적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시장 불안은 지속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이번주부터 증시 관련 이벤트가 집중되어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물가지표 발표는 미국 금리 흐름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물가 수준이 높을 경우 다음주 예정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11일 국내 선물옵션만기일도 경계해야 할 변수다. 이란전 흐름과 환율 움직임 역시 증시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지표, 이란 사태, 스페이스X 상장 이슈, FOMC 등 단기적으로 확인해야 할 변수가 많다는 점에서 조정 흐름이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반도체 실적 기대감이 실적 전망이 구체화되는 6월 하순부터 재점화될 수 있어 그 이전 주가가 저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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