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보고 놀란 시장"…KRX이어 NXT도 ETF 연장거래 축소 고민

김세관 기자
2026.08.13 15:20

당초 프리·애프터마켓 모두 ETF 판매 준비
KRX 애프터마켓 거래 무산되며 NXT도 출퇴근 거래 축소 여부 검토 중
운용사들도 정규거래 시간외 ETF 거래 부정적 의견을 보여 서비스 난항 예

ETF 순자산 추이/그래픽=김현정

한국거래소(KRX)에 이어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XT)도 상장지수펀드(ETF)의 출퇴근 거래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내부 논의를 통해 서비스 범위를 조율중인 가운데 자산운용사(이하 운용사) 내에서도 불참기조가 형성되는 중이어서 정규 개장 시간 외 ETF 거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레이가 프리마켓(오전8시~8시50분)에서의 ETF 판매 여부를 내부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마켓에서의 ETF 거래는 하지 않는 대신 애프터마켓(오후3시40분~8시)은 예정대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넥스트레이드는 당초 올해 말부터 ETF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정규거래장 시간과 함께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에서도 거래를 이어가기 위한 전산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를 진행한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한국거래소가 오는 9월 시작하는 애프터마켓(오후4시~8시)에서 ETF 거래를 제외하기로 하면서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한국거래소 역시 애프터마켓에서의 ETF 거래를 위해 운용사들과 참여 가능 상품을 취합하고 관련 의견을 청취하는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의 노력을 했다. 하지만 지난 5월 단일종목 레버리지 EFT 출시 이후 시장 변동성이 커진 사례를 계기로 운용사와 금융당국의 부담 어린 시선을 받아야 했다.

결국 운용사들이 거래할 수 있는 ETF를 제시하지 않기로 했고 거래소도 이를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는 전언이다.

이 같은 운용사들의 기조는 넥스트레이드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발 시장혼란 우려에 더해 운용사들은 정규장 거래 시간 외의 시장에서 실시간 추정순자산가치(iNAV)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을 부담스러워한다.

iNAV는 ETF가 담고 있는 자산 가치를 실시간으로 추정해서 보여준다. iNAV가 없으면 실무적으로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 간 괴리가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증권사들과의 LP(유동성공급자) 계약도 쉽지 않다. LP는 ETF가 시장에서 원활하게 거래될 수 있게 매도와 매수 호가를 지속해서 제시하는 시장조성자다. ETF 운용은 자산운용사가 하지만 LP 업무는 이들과 계약한 증권사가 하고 있다.

현재 운용사와 증권사 간 ETF LP 업무 계약은 정규장인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로 돼 있다.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에서 ETF가 거래되면 그 시간만큼 LP 업무도 늘어나 관련 부서의 업무 증가와 함께 위험관리 비용 증가가 따를 수밖에 없다. 운용사와 증권사 간 조율이 쉽지 않아 계약 논의가 평행선을 달려왔다.

넥스트레이드의 ETF 거래 관련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내부 논의를 거쳐 예정대로 정규장 시간 외 ETF 거래를 하더라도 부정적으로 변한 ETF 운용사들의 입장을 되돌릴 만한 유인과 논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넥스트레이드가 ETF 거래를 하려면 금융당국 심사도 거쳐야 해서 당국의 눈치도 봐야할 것"이라며 "운용사들이 퇴근시간 ETF 거래를 안 하겠다고 확정한 것은 아니어서 당국에서 논의되는 과정을 보고 최종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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