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세대, 월가 은행 대신 애플페이 등 핀테크 이용 활발

이해진 기자
2015.06.18 05:50

월가 은행 임원 77%, 신세대 고객 이탈 우려

월스트리트/사진=이미지투데이

IT 기업들의 모바일결제 시장 진출과 핀테크 스타트업의 등장으로 미국 신세대들이 점차 은행업무 습관에서 월스트리트 은행을 배제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비지니스 인사이더는 지난달 28일 미국 미디어그룹 매코브스키(Makovsky)가 발표한 '2015 월스트리트 평판 보고서'(The 2015 Makovsky Wall Street Reputation Study)를 인용해 미국 신세대들이 점차 기존 월스트리트 은행 대신 구글이나 애플의 금융 서비스나 렌딩클럽(Lendingclub), 온덱(Ondeck) 등 핀테크 스타트업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코브스키 보고서에 따르면 신세대의 49%가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때 구글이나 애플을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기성세대의 경우 16% 만이 구글이나 애플을 이용한다고 답해 비교적 낮은 월스트리트 이탈 비율을 보였다.

최근 구글과 애플은 각각 구글페이, 애플페이 등 모바일 결제 서비스에 손을 대면서 금융 서비스 업계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대형 IT 기업들은 지문인식과 근접무선통신기술(NFC)를 활용해 스마트폰에 신용카드 정보를 저장해둔 후 결제하도록 했다.

핀테크 스타트업들도 P2P 대출, 학자금대출 채권의 유동화, 자산 관리 등 신세대를 공략한 여러 금융 서비스를 내놓으며 월스트리트 은행들의 뒤를 바짝 좇고 있다. 지난해 P2P 대출업체인 렌딩클럽과 온덱은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렌딩클럽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56%, 온덱은 40% 각각 급등했다.

이에 따라 월스트리트 은행계의 위기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매코브스키는 조사에서 월스트리트 은행 임원 가운데 77%가 신세대 고객들이 금융 서비스 이용 시 자신들을 버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매코브스키의 부사장 스콧 탱그니(Scott Tangney)는 "은행의 마케팅·홍보 임원들은 은행이 대형 IT 기업과 핀테크 스타트업들에 의해 신세대 고객을 잃게 될 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매코브스키는 월스트리트가 은행 수익을 갉아먹고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들의 공격을 막고자 기존 은행 서비스들을 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객의 습관 변화와 IT·핀테크 스타트업계와의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은행들은 사업 우선순위를 소비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 전략에 두고 있다. 또 보고서는 은행이 그동안 은행 편의에 따라 덩어리가 크게 묶어 놓았던 금융 서비스를 쪼개 고객 개개인에 맞춘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예로 골드만 삭스는 온라인 고객과 중소기업 대출만을 위한 서비스를 따로 신설해 덩어리가 컸던 기존 금융 서비스들을 분화해 나갈 계획이다. 매코브스키는 이러한 골드만 삭스의 움직임이 렌딩클럽·온덱 등 P2P 스타트업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했다.

한편 매코브스키 조사는 지난 3월 온라인 응답방식으로 실시 됐다. 각각 무작위로 추출한 미국 성인 1008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와 월스트리트 은행계 마케팅·홍보 임원 227명을 인터뷰한 결과다.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 ±3.1(미국 성인), ±6.5%(은행 임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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