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김기사'를 찾아라…스타트업계 '☆' 들이 떴다

김지민 기자
2015.07.09 03:04

대한민국모바일포럼 네트워킹데이 개최…역대 수상 업체 대표 등 50여명 참석

7일 서울 삼성동 한국인터텟기업협회에서 대한민국모바일포럼(이후 모바일포럼)이 주최하고 머니투데이와 대한민국모바일포럼이 주관하는 '2015 대한민국모바일포럼 네트워킹 데이'가 열렸다. /사진=이동훈 기자

“왜 하필 레드오션(경쟁시장)이냐는 질문을 제일 많이 받았습니다. 저도 사실 이렇게 무서운 생태계가 눈앞에 펼쳐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한 1년 지나니까 실감이 나대요. 이러다 신용불량자 되겠구나 생각도 들고….”

요즘 스타트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인물인 록앤올(국민내비 김기사)의 박종환 대표가 마이크를 잡았다. 친구, 후배 두 명과 자본금 1억5000만원으로 회사를 세운 지 5년 만에 600억원대 몸값을 받고 스타트업계 큰형님격인 다음카카오에 회사를 넘긴 주인공이다.

박 대표가 전하는 얘기에 의욕 충만한 스타트업 대표들의 귀가 쫑긋 섰다. 학연이나 지연이 아닌 ‘창업 도전’과 ‘대한민국모바일어워드 수상 기업’이라는 이유 하나로 연을 맺게 된 이들이다.

7일 서울 삼성동 한국인터텟기업협회에서 대한민국모바일포럼(모바일포럼)과 머니투데이가 주최한 ‘2015 대한민국모바일포럼 네트워킹 데이’가 열렸다. 올해 6주년을 맞은 대한민국모바일어워드의 역대 수상기업 30여개사 대표와 심사위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박종환 록앤올 대표가 '창업 후 엑시트까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모바일포럼을 주관하는 머니투데이는 역대 수상 기업과 관계자 등과 함께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가자는 차원에서 6년째 네트워킹데이를 이어오고 있다.

카카오와 록앤올은 각각 2010년, 2011년 대한민국모바일어워드 수상기업이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와 박종환 록앤올 대표는 수상기업 네트워킹 모임을 통해 안면을 트게 됐고 이후 다양한 형태로 협력을 모색해왔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스타트업 성공 모델로 떠오른 박 대표의 연설. 30분 동안 그가 전한 ‘창업 후기’는 눈물겹다 못해 실소를 나오게 하는 대목들의 연속이었다. 2년5개월 동안 투자자 없이 은행 빚으로 생활했던 사연부터 지방 출신이 서울에서 사업하는데 겪는 어려움, 네트워킹을 통해 이 대표를 만나기까지 과정 등을 속사포처럼 쏟아냈다.

지금의 록앤올을 만들어 낸 가장 큰 동력은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자세였다고 강조한 박 대표는 "버티고 버티다 보니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는 마음밖에 들지 않았다"며 "안되면 능력부족이라고 생각했고 투자를 받지 못했을 때 오히려 더 이를 악물고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투자자들로부터도 연락이 하나둘씩 오기 시작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가 록앤올 인수 후 계획을 묻는 참석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독단이 아닌 ‘주변인들의 조언을 받아들이자’는 마음가짐의 중요성도 여러 번 언급했다. 박 대표는 “지금 이 자리까지 온 것은 내 능력 때문이 아니라 주변의 좋은 분들을 만나면서 들은 값진 조언들 때문”이라며 “결국 비즈니스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사람’”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요즘 ‘제2의 김기사를 찾아라’는 모토를 걸고 저를 초대해주는 곳도 있다”며 “박찬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많은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것처럼 우리도 좋은 선례를 만들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2014년 3월 대한민국모바일어워드를 수상한 ‘1506호’의 박성필 대표는 ‘취미에서 인디게임 개발자가 되기까지’라는 주제로 창업 경험담을 들려줬다.

컴퓨터그래픽을 전공한 부인과 함께 게임 앱을 개발한 박 대표는 중국 진출 실패담, 개발자만 하던 IT 맨이 영업 전선에서 겪는 고충 등을 전하며 참석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날 행사 끝까지 자리를 지킨 이석우 대표는 "모바일포럼 회장직을 맡은 이후 별로 한 것이 없어 늘 미안한 마음"이라며 "서로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박성필 '1596호' 대표가 스타트업계 동료들에게 창업 후 경험담을 전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머니투데이와 함께 행사를 주관한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이날 현장의 목소리를 꼼꼼히 되짚어보고 정부 차원에서의 실행방안을 강구해 보겠다고 화답했다.

김정삼 미래부 디지털콘텐츠 과장은 "오늘 여러분들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많이 안겨주셨다"며 '현장의 진짜 애로가 뭔지를 느끼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모바일어워드 부심사위원장인 최재홍 강릉원주대학교 교수는 "카카오는 출시 100일만에, 록앤올은 김기사 출시 한 달 후 모바일어워드가 상을 준 업체"라며 "스타트업을 하시는 분들 모두 성공하겠다는 믿음을 저버리지 말고 끝까지 노력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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