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창업?' 고민하는 당신…30대 CEO 7인의 수다

'취업? 창업?' 고민하는 당신…30대 CEO 7인의 수다

홍재의 기자
2015.07.09 03:10

창업가로서 고민 많지만 매순간 다가오는 '짜릿함'에 중독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인터넷기업협회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모바일포럼 네트워킹 데이에서 박종환 록앤올 대표가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인터넷기업협회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모바일포럼 네트워킹 데이에서 박종환 록앤올 대표가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선배 창업가에게 묻고 싶습니다. 가족이 생기면 창업가로서 좀 더 집중해야하는 순간에 안정을 택할 것 같다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리를 잡을 때까지는 결혼을 미루려는데, 이게 옳은 판단인가요?"(조정호 벤디스 대표)

7일 서울 강남구 인터넷기업협회에서 대한민국모바일포럼(모바일포럼)과 머니투데이가 주최한 ‘2015 대한민국모바일포럼 네트워킹 데이’가 열렸다. 이 자리에 모인 30대 초반의 스타트업 대표는 자신들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일이 일로 느껴지지 않고 재미있다"고 이구동성으로 외치던 이들도 현실적 고민 앞에서는 심각한 기색을 드러냈다. 월세·전세, 결혼, 미래에 대한 고민 등 여느 30대와 다르지 않았다.

4년 전 창업해 새로운 아이템 '식권대장'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조 대표는 만 29세. 그는 데일리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신인식 대표(30)에게 결혼 고민을 털어놓았다. 신 대표는 이미 결혼해 아이까지 얻은 유부남.

신 대표는 "안정에 대한 고민도 하고, 가족 돌봐야 되는 부분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스타트업을 운영한다는 것이 안정을 취하면 미래가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가족을 돌봐야 된다는 책임감이 더 느껴져 동기부여 되는 측면이 있다"고 조언했다.

부부창업가인 1506호도 한마디 거들었다. 최신애(33) 1506호 공동대표는 "남편과 나도 직장을 다녔고 당시에는 안정적 수익이 있었지만 지금이 더 행복하고 일도 즐겁다"며 "다닐 때는 복지도 좋지만 게임회사도 프로젝트가 접히면 회사를 나가야 하는 것이 한순간이고 마냥 안정적인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선후배 창업가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박성필 1506호 공동대표/사진=이동훈 기자
선후배 창업가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박성필 1506호 공동대표/사진=이동훈 기자

창업 이전 직장생활을 경험해보지 못한 신정엽 남자의스타일 대표(31)는 '선배'에 대한 부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집단생활 경험이 없고, 어려운 일을 겪을 때 조언을 해줄 선배가 없는 것이 때로는 어려움으로 다가온다는 것.

그는 "드라마 '미생'을 보면서 부장님께 '술 사달라'라고 말하는 것이 부러웠다"며 "막상 겪어보면 선배를 대하는 것이 힘들 수도 있겠지만, 다음 생에 태어난다면 취업도 해보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20대 후반, 30대 초반에 '취업'이 아닌 '창업'을 선택한 이들은 자신의 결정에 후회를 하지 않을까. 이날 토론에 참여한 7인의 30대 창업가는 사업을 하다보면 매순간 '짜릿함'을 느낀다고 했다.

신 대표는 "사업 초기가 가장 힘들지만 그 때만큼 재밌는 순간도 없다"며 "한건도 없던 예약이 처음 들어올 때처럼 '0에서 1'이 되는 순간의 보람과 즐거움은 그 어떤 걱정과 고충도 날려버린다"고 말했다.

조 대표와 신 대표는 이구동성으로 "아무리 많은 연봉을 준다고 하더라도 지금 사업을 놓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선현국 웨딩바이미 대표(32)는 조금 더 현실적이다. 직장을 다녀도 언젠가는 회사에서 나갈 일이 생기고 치킨집이라도 창업하는 것이 우리네 현실이라는 것. 55세 이후 할 고민을 조금 더 일찍 하는 것뿐이라는 뜻이다.

그는 "30대 때 회사도 다녀보고 창업도 해봤지만 다른 사람이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서 힘들지만 즐겁다"며 "창업은, 20년 뒤에 할 고민을 조금 더 먼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 강연을 했던 박종환 록앤올 대표를 바라보는 후배 창업가의 솔직한 심정은 어떨까. '부러움 반, 걱정 반'이다.

선 대표는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는 것이 부럽지만 동시에 걱정도 된다"며 "자기 사업을 하다가 이제는 직원역할이 될 수 있는 형태인데, 인수되고 몇 년 뒤 회사를 다시 창업하는 경우를 보면 그게 쉽지 않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머니투데이는 대한민국모바일어워드 역대 수상기업 및 관계자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6년째 네트워킹 데이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수상기업 30여개사 대표와 심사위원 등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