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다음카카오대표 "김기사 너무 비싸게 샀어요…허허"

이석우 다음카카오대표 "김기사 너무 비싸게 샀어요…허허"

홍재의 기자
2015.07.09 03:05

"더 빨리 할 수 있었는데…" 이석우·박종환 대표가 밝히는 '다음카카오-록앤올 인수' 뒷 이야기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인터넷기업협회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모바일포럼 네트워킹 데이에서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인터넷기업협회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모바일포럼 네트워킹 데이에서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록앤올을 너무 비싸게 산 것 같다.(웃음) 2011년 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 대상 시상식에서 록앤올을 처음 만난 이후 팀이 무척 좋아서 인수·서비스 제휴 얘기가 오갔는데 그때는 카카오가 준비가 안 돼 성사가 안 됐다."(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찬호가 좋은 사례를 만들어 이후 많은 선수가 미국에 진출했듯 우리가 좋은 선례를 만들어야 많은 스타트업에 기회가 있을 것 같다는 책임감도 든다. 기회가 닿는다면 지역 출신 창업자가 후배들을 위해 초기 투자를 해주는 일명 '갈매기펀드'도 구상하고 있다."(박종환 록앤올 대표)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와 박종환 록앤올 대표가 다음카카오의 록앤올 인수 뒷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두 사람의 인연은 절대 짧지 않다. 2010년에 시작된 대한민국모바일앱어워드 시상식이 계기. 록앤올이 서비스하는 '국민내비 김기사'는 머니투데이와 미래창조과학부(당시 방송통신위원회)가 공동주최하는 '2011년 대한민국 모바일앱어워드(현 대한민국 모바일어워드)'에서 연말 대상(당시 방통위원장상)을 받았다.

카카오톡은 한 해 전인 2010년 모바일앱어워드 우수상(테크상)을 수상했다. 다음카카오가 선배 수상기업이었던 셈. 두 사람은 시상식 이후 뒤풀이에서 처음 만난 후, 2010년부터 역대 수상기업이 매월 모여 네트워크를 다지는 '삼겹살데이'에서 자연스럽게 만남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처음부터 록앤올을 눈여겨봤다. 무엇보다 박종환·김원태 공동대표, 신명진 부사장 등 창업 멤버 3명의 팀워크가 돋보였다. 각자 기술과 실력, 노하우를 갖추고 서로를 보완하면서 2010년 창업 때부터 위치정보 서비스라는 한 우물 파온 점도 남달랐다. 이 대표가 “록앤올을 비싸게 샀다”고 말한 건 M&A가 더 일찍 성사될 수 있었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다음카카오 합병 이후 생활형 서비스를 확장해나가면서 록앤올을 인수하면 다음카카오의 여러 숙제를 한꺼번에 풀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어 인수가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록앤올의 사업 모델은 다음카카오가 활용할 분야가 많다"며 "록앤올이 일본 사업도 진행하고 있어서 일본 이용자로부터 발생하는 데이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인터넷기업협회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모바일포럼 네트워킹 데이에서 박종환 록앤올 대표가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인터넷기업협회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모바일포럼 네트워킹 데이에서 박종환 록앤올 대표가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박 대표는 "아파트 담보대출을 갚는 것이 꿈이었을 정도로 좋은 날이 어떻게 다가올지 올 초만 해도 알 수 없었다"며 "좋은 일이 생기니 얼떨떨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 대표는 이어 "우리가 일하는 모습은 바뀐 것이 별로 없지만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많이 바뀐 것 같아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M&A 성사 이전 겪은 어려움도 털어놨다. 회사 설립 초기, 불어나는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해 투자를 유치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것. 이미 통신 3사가 서비스하고 있는 무료 내비게이션 시장을 스타트업이 뚫을 수 있겠느냐는 냉소적인 시각이 많았다.

투자에 어려움을 겪을 때 구원투수가 된 사람은 바로 이 대표. 록앤올을 3년 넘게 지켜본 이 대표가 한국투자파트너스에 다리를 놓았고, 록앤올은 2012년 첫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

박 대표는 "첫 투자가 계기가 돼 후속 투자도 유치할 수 있었고 인적 네트워크뿐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상당 부분 보완할 수 있었다"며 "서울에 있는 벤처투자사는 특정 학교를 나오지 않으면 투자를 잘 안 해주는 경향이 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부산 출신인 박 대표가 지역 창업자 지원 방안을 고민하는 이유도 다양한 배경을 가진 창업가의 성공을 도울 방법을 고민해보겠다는 취지다.

박 대표는 또 "최근 창업가들을 만나보면 젊고 똑똑하고 많은 장점을 갖춘 것을 느낄 수 있다"며 "하지만, 자칫 지나친 자신감은 서비스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사람 관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지나친 자신감은 경계하라"고 후배 스타트업 CEO에게 조언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머니투데이는 대한민국모바일어워드 역대 수상기업 및 관계자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6년째 네트워킹 데이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수상기업 30여개사 대표와 심사위원 등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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