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제일 싸다"...칩플레이션에 휴대폰·태블릿 줄줄이 가격 인상

김소연 기자
2026.04.08 15:37

삼성전자 스마트폰·PC·태블릿, 레노버·LG전자 PC도 가격 인상 흐름
외신들, 하반기 애플 아이폰폴드 1TB 출고가 433만원 예상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공업제품 물가가 2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가운데 지난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선인상가 컴퓨터 매장에 노트북이 진열돼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3월 공업제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이는 2023년 10월(3.6%)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최근 반도체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컴퓨터 가격은 12.4%, 저장장치는 49.9% 각각 급등했다. /사진=뉴시스

전쟁 여파에 따른 물가 상승이 반도체 칩 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출시한 지 약 1년이 된 구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은 물론, 태블릿, 노트북까지 전자기기 가격이 줄줄이 상승세다.

8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부터 일부 노트북과 태블릿 제품 출고가를 상향했다. 대표 노트북 제품인 갤럭시북6 기본모델(14인치, 256GB)의 경우 지난 1일 출고가 171만원이었던 것이 7일 기준 188만5000원으로 17만5000원 올랐다.

사양별로 가격 인상이 다르게 이뤄졌는데 갤럭시북6과 갤럭시북6 프로는 최소 17만5000원에서 최대 68만원까지 올랐다. 갤럭시북6 울트라 인상 폭은 45만원에서 최대 9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블릿 역시 가격 인상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갤럭시탭S11 울트라 5G 모델은 현재까지 두 차례 가격이 올랐다. 1TB(테라바이트) 기준 240만6800원이었던 출고가가 3월1일 253만6600원으로 올랐고 전날에는 268만7300원까지 인상됐다. 1년도 안돼 28만800원(11%) 오른 셈이다. 갤럭시탭S10과 갤럭시탭FE시리즈도 각각 15만700원, 8만300원 인상됐다.

지난 1일에는 갤럭시 S25 엣지와 갤럭시 Z 폴드7·플립7 가격이 올랐다. 지난해 5월 출시된 S25 엣지(512GB)는 174만9000원으로 11만원 올랐고, 지난해 7월 공개된 Z폴드7는 512GB 모델이 9만4600원, 1TB는 19만3600원 올랐다. 플립7(512GB) 역시 9만4600원 인상됐다.

국내 주요 태블릿,노트북, 스마트폰 가격 상승/그래픽=이지혜

다른 회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 세계 노트북 1위 업체인 레노버는 연초부터 '씽크패드'와 게이밍 브랜드 '리전' 등 주요 PC 라인업 공급가를 15~30% 인상했다. LG전자 역시 노트북 '그램(gram) PRO(프로)' 가격을 지난 1월 약 50만원, 2월에도 20만~40만원 가량 추가 인상했다.

IT기기 도미노 가격 인상은 메모리 반도체 품귀현상에 따른 것이다. AI가 대중화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한 가운데, 최근 미국과 이란 분쟁 등 대외 환경도 칩 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 수익성 좋은 AI 반도체에 공급업체들이 집중하면서 PC, 태블릿, 게임기 등에 들어가는 범용 메모리 공급량은 평년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고, 가격은 급등했다.

/그래픽=트렌드포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범용 D램 및 낸드플래시의 계약 가격은 전분기 대비 80~90% 가량 폭등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모바일 메모리 가격은 80% 이상, PC용 메모리는 50% 이상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올해 2분기 스마트폰의 BoM(기기별 원가) 비용도 10~15%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높아진 원가는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전이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외신들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폴드 가격은 256GB의 경우 346만원, 1TB는 433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 Z폴드8도 1TB 모델 가격이 400만원에 육박할지 관심이 쏠린다. Z폴드7 1TB는 이번 가격 인상으로 300만원대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 가격과 환율이 오르고 있어 스마트폰과 PC, 태블릿 등 완제품도 가격 인상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그래도 소비자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