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사회적 기대 탓에 생긴 일… '악재공시'로 얻을 것 없어"

안정준 기자
2016.10.17 14:30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 檢압수수색 직후 임직원 해명 "시스템 개선 사항 연구할 것"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17일 한미약품의 미공개 정보이용 의혹과 관련해 검사와 수사관 50여명을 보내 한미약품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한미약품이 기술수출 계약파기 정보를 사전에 유출했다는 의혹에 대해 13일부터 수사에 착수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미약품 본사 모습/사진=뉴스1

한미약품'늑장공시' 의혹에 따른 시장충격 관련, 한미약품은 내부적으로 '회사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지대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앞으로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시스템적 개선 사항을 연구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17일 이관순 대표이사 명의로 전 직원에 보내는 공지를 통해 "회사에 대한 사회의 기대와 관심이 지대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공시에 대한 시장 충격이 컸다"며 "그것이 결국 이런 사태로까지 확산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의도적 '늑장공시' 의혹에 대해서도 재차 부인했다. 이 대표는 "호재 후 하루 만의 악재 공시를 통해 한미약품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이 같은 점을 생각해 보기만 해도 우리가 의도적으로 이런 일을 만들어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쉽게 짐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회사는 앞으로 이런 사태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며 "시장 충격을 완화하는 방안 등 시스템적 개선 사항을 연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공지는 이날 검찰의 한미약품 본사 압수수색이 시작되자 회사 인트라넷에 게재됐다. 검찰은 항암제 수출 계약 파기 악재를 늑장 공시하고 사전에 유출했는지를 파악할 계획이다. 검찰은 한미약품 항암제 수출기술 계약과 공시 업무 관련 서류, 담당자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 중이다.

제약업계는 회사가 검찰과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는 가운데 내부 기강을 다지는 차원에서 이 같은 공지를 전달한 것으로 봤다. 이 대표는 이날 공지에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거나 허탈하다는 임직원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각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4일 주식 불공정 거래 관련 금융당국의 조사가 시작되자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게재하기도 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검찰의 압수수색을 비롯한 모든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며 "의도적 내부 정보 유출이나 공시 지연 등은 없었으며, 일부 오해가 있는 부분은 수사 과정에서 명확히 해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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