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로직스(1,485,000원 ▲15,000 +1.02%) 노사가 노조(노동조합)의 전면파업 마지막 날인 5일까지 합의에 실패했다. 노조는 오는 6일 오전부터 근무 현장에 복귀하는 동시에 준법투쟁에 돌입할 계획이다. 노사는 오는 6일과 8일 만나 협의를 시도한다. 다만 노사의 의견 차이가 여전해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노조 파업으로 이미 수천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노조의 투쟁이 길어질수록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투자 지연과 글로벌 경쟁력 위축, 고객사 계약 불이행에 따른 추가 피해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이날까지 전면파업을 계획대로 진행한 뒤 오는 6일부터 노사 합의 때까지 준법투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준법투쟁은 연장근무와 휴일근무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에 따르면 전면파업에 2800명 이상이 참여했다. 전체 임직원의 55%, 조합원 기준 72%가 참여했다고 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노조가 지난달 28일 시작한 부분파업에 이어 이달 1일부터 5일간 진행한 전면파업으로 약 150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달 노조의 부분파업에 따라 비상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선제적으로 23개 배치(Batch·동일한 조건에서 한 번의 제조로 얻어진 제품 단위)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했단 설명이다. 당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노조 파업으로 약 6400억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파업으로 약 300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파업에 따른 설비 운영 중단으로 폐기한 물량과 설비 가동 축소에 따른 손실을 합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노조 파업에 따른 설비 가동 중단으로 인한 직접적인 손실뿐 아니라 글로벌 고객사의 신뢰 하락이란 간접적인 손해까지 고려해야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노조 파업으로 중단한 바이오의약품엔 항암제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 같은 환자 생명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제품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차질이 길어질수록 제6공장과 제3바이오캠퍼스 투자, 차세대 모달리티(치료접근법) 대응 역량 강화 등 성장 전략에도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고객사와 계약 불이행에 따른 추가 피해 우려와 공급망 다변화 가능성 등도 살펴야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오는 6일과 8일 협의의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다만 이 자리에서 노사 간 극적인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노조는 △기본급 14.3% 인상 및 정액 350만원 인상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배분 △임직원 1인당 3000만원의 격려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지급 여력과 향후 성장을 위한 재원 확보를 고려해 △6.2%의 임금 인상 △일시금 600만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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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위원장은 "오늘까지 전면파업을 이어간 뒤 내일(6일) 오전부터 근무 현장에 복귀한다"며 "복귀 뒤에도 준법투쟁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주 두 차례 사측과 만날 예정인데, 사측에서 어떤 새로운 안건을 제시할 것 같지 않다"며 "이번주에도 사측과 만남에서 뚜렷한 방향성이 보이지 않으면 이달 중 2차 파업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