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노조 파업 다음은 무기한 준법투쟁…합의 가능성은

삼성바이오, 노조 파업 다음은 무기한 준법투쟁…합의 가능성은

김도윤 기자
2026.05.05 15:15
(인천=뉴스1) 구윤성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전면파업을 시작한지 나흘째인 4일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의 모습. 사측과 노조는 이날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비공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2026.5.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인천=뉴스1) 구윤성 기자
(인천=뉴스1) 구윤성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전면파업을 시작한지 나흘째인 4일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의 모습. 사측과 노조는 이날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비공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2026.5.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인천=뉴스1) 구윤성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1,481,000원 ▼4,000 -0.27%) 노조(노동조합)가 전면파업 뒤 무기한 준법투쟁에 돌입한다. 노사 합의가 계속 지연되면 2차 파업도 불사하겠단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로 이미 수천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노조의 준법투쟁으로 앞으로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오는 6일과 8일 다시 만날 예정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이날 전면파업을 완료하고 오는 6일 오전부터 근무 현장에 복귀한다. 다만 오는 6일부터 추가근무와 휴일근무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준법투쟁을 지속할 계획이다. 24시간 가동하는 바이오의약품 제조공정 특성상 노조의 잔업 및 특근 거부는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위원장은 "노조는 내일(6일) 오전부터 복귀하지만, 준법투쟁을 이어갈 것"이라며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했는데 준법투쟁을 계속하면 복구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노조 파업 기간인 지난 4일 만났지만,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 이어 오는 6일 노사 양측 대표교섭위원이 만나는 1대1 미팅을 진행하고, 8일엔 고용노동부를 포함해 노사정이 함께 만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기본급 14.3% 인상 및 정액 350만원 인상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배분 △임직원 1인당 3000만원의 격려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지급 여력과 향후 성장을 위한 재원 확보를 고려해 △6.2%의 임금 인상 △일시금 600만원을 제시했다. 양측의 의견 차이가 여전해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사측에서 노조 요구에 대해 어떤 새로운 제시안을 내놓지 않는 한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당장 이번주는 사측과 미팅이 예정된 만큼 준법투쟁 외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뚜렷한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다면 이달 중 2차 파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전면파업에 2800명 이상이 참여했다. 전체 임직원의 55%, 조합원 기준 72%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노조 파업으로 약 150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노조는 생산 중단에 따른 폐기 물량과 설비 가동 축소 등을 고려하면 손실이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집단행동이 길어질수록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바이오의약품 생산 설비 가동 중단에 따른 직접적 손실뿐 아니라 글로벌 고객사의 신뢰 하락 등 간접적인 피해도 중요한 문제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객사 이탈이나 신규 수주 어려움 가중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파업으로 일부 공정의 생산이 중단되면서 생긴 직접적인 손실도 문제지만 거기서 파생하는 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생산 지연으로 고객사 계약 불이행에 다른 추가 손실도 발생할 수 있고, 신규 수주 저하나 글로벌 고객사의 공급망 다변화 등도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노조 이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CDMO 사업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장점은 생산이 까다로운 바이오의약품을 높은 품질로 경쟁력 있는 가격에 실패 없이 적시 납품하는 것인데, 노조 이슈는 이 같은 장점을 흔드는 요소"라고 진단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노조의 준법투쟁과 관련해 "준법투쟁의 방식에 따라 손실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며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 특성상 잔업 및 특근 거부는 물론이고,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필수 인력이 소극적으로 대응하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직원들에 이 같은 CDMO 사업의 특수성을 지속해 알릴 것"이라며 "또 긴급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사전 준비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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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기자

미래 먹거리 바이오 산업을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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