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 이후로도 생존해 있는 '암 생존자'는 건강한 사람과 비교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노출로 인한 골다공증의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애초 암 치료로 뼈가 약해진 암 생존자에게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골다공증의 '위험 인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암센터는 31일 성균관대 의과대학 연구팀과 공동으로 장기간의 대기오염 노출이 암 생존자의 골다공증 위험을 더욱 증가시킬 것이라는 가설을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 세계 최초로 이를 입증했다고 31일 밝혔다.
연구팀은 골다공증에 대한 조사가 수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 제4기(2007~2009), 제6기~8기(2015~2021) 자료와 더불어, 이와 연계된 대기오염 데이터를 활용해 암 생존자 2245명과 건강인 6732명을 대상으로 각 집단에서 대기오염으로 인한 골다공증의 위험도가 다른지 분석했다.
그 결과, 건강한 사람은 연관성이 뚜렷하게 관찰되지 않았지만 암 생존자는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골다공증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여성 암 생존자에서 초미세먼지(PM2.5)와 미세먼지(PM10)의 연평균 농도가 각각 4㎍/㎥, 8㎍/㎥ 증가하면 골다공증의 위험이 약 1.25배와 1.29배 각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대기오염을 비롯한 환경적 요인이 골다공증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대상자의 인종, 성별, 기저질환 유무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 맞춤형 예방·관리지침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를 이끈 김기주 성균관대 의과대학 교수는" 암 생존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미세먼지로 인한 골다공증 위험이 높으므로 평소 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하는 생활 습관을 지니려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진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앞으로도 암 생존자의 치료 이후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지속해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예방의학 분야의 대표적인 국제학술지 '예방의학'(Preventive Medici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