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국서 '필수과 전공의 0명' 39곳 수두룩…지역의료 격차 커져

박미주 기자
2025.09.17 15:32

강원 외과·심장혈관흉부외과, 경북 응급의학과 등 전공의 0명
비서울, 필수과일수록 전공의 없어…지역 필수과 전문의 양성 끊기는 셈

지역별·과목별 올해 하반기 총 전공의 수 0명인 곳 현황/그래픽=이지혜

전국에서 '필수과 전공의'가 아예 없는 사례가 39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 경우 기존에도 전공의가 없었는데 올 하반기 모집 때도 지원자가 없어 '전공의 고사 상태'가 현실화하고 있다. '전공의 사태'가 마무리됐지만 지역 간 의료격차는 더 커진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국립대병원 노동조합은 공동파업에 들어가며 지역 의료 강화를 위해 국가가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전국 시도별, 전공과목별 올해 하반기 모집현황 자료를 보면 하반기 전공의를 모집했으나 합격자가 0명이고, 기존 전공의 포함 전체 전공의 수(임용대상자 수)가 0명인 사례가 39건에 이르렀다. 서울은 이런 사례가 결핵과(1명 모집, 총 정원 0명) 1곳뿐인 반면 인천과 강원 지역은 전공의 수가 0명인 곳이 각각 5개 과에 달했다.

인천에서는 올 하반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32명을 모집했으나 지원자가 없어 0명이 합격했고, 전체 인천 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도 0명에 머물렀다. 인천 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양성의 길이 끊긴 셈이다. 인천에서 이런 상황은 심장혈관흉부외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학과, 핵의학과에서도 발생해 임용된 전공의가 전무했다.

강원에선 외과 전공의를 11명 모집했지만 지원자가 없어 합격자가 0명이었고, 기존 인원 포함 전체 전공의도 0명으로 없었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예방의학과, 비뇨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도 전공의를 모집했지만 뽑힌 사람뿐 아니라 기존에도 전공의가 없었던 터라 현재 해당 분야 전공의가 없는 상태다.

이밖에 충청북도의 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병리과, 경상북도의 응급의학과, 예방의학과, 세종시의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등의 진료과에도 전공의가 아예 없었다. 비서울, 특히 지방의 필수과목 진료를 볼 전공의와 전문의가 사라지며 지역의 필수의료 공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서명옥 의원은 "비수도권은 물론 일부 수도권 병원에서도 필수과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면서 "이들이 마음 놓고 수련을 재개해 지역·필수의료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수련환경 개선 대책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강원대·경북대·충북대병원 등 국립대병원 4곳의 노동조합도 공공·지역 의료에 대한 국가 책임 강화를 요구하며 이날 하루 공동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보건의료·돌봄 인력 확충,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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